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aehyun Kim Jun 14. 2018

세신사에게 영광을

때밀이 입문기

따뜻한 탕에 몸을 담구다 노곤노곤 해질때쯤
"때밀어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까짓 때미는데 뭘 돈을 쓰나, 때밀러 왔으면 스스로 밀어야지 게으르군'

'간지러우면 어쩌지? 혹시나 때가 너무 많이 나오면 민망하지는 않을까'


별생각이 다든다.

온탕과 냉탕, 약수탕과 사우나룸을 드나들다 별안간 결정을 내렸다.

'한번해보자.'

'이만 오천원이 아까워 때한번 못밀어본 스쿠루지 영감으로 늙을 수는 없다.'


그렇게 세신사에게 처음으로 몸을 맡겼다.


'오! 신이시여...

때밀이라는 직업을 세상에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은총을 얻었나이다.'


때밀이는 혁명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창원에서 2년 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