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로 만나게 될 너의 새로운 세상
네가 글을 읽을 줄 알게 된다면
아마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지겠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글자들을 읽으려 하겠지.
엄마는 글자를 모르던 때가 생각나지 않아.
글자를 알게 되었다고 신났던 기억도 없어.
하지만 네가 글자를 읽고 쓸 줄 알게 될 날이 엄마는 왜 이렇게 기대될까.
그림책의 글씨,
엄마의 메모나 편지,
간판의 가게 이름,
표지판의 안내..
이런 것들을 너는 더 이상 엄마에게 묻지 않아도 될거야.
또 너는 너의 생각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될거야.
지금 너의 이 찬란하고 반짝이는 순간들을
글로 많이 남겨두길 바래.
너의 지금 마음과 생각들은
훗날 어른이 되었을 때는 결코 기억 나지도 이해할 수도 없을 거거든.
엄마는 어렸을 적 일기를 보면서
엄마의 어렸을 때 마음을 엿볼 때 깜짝깜짝 놀라곤 해.
내가 이렇게 사악한 생각을 했었구나,
엄마가 나에게 이런 행동을 했었구나,
나는 왜 이게 기억이 하나도 안 날까 등등..
오늘,
"엄마! 나 글씨 쓰는 거 좀 봐봐" 하며
글씨들을 삐뚤빼뚤 그리는(쓴다기 보다는 그리기에 가까웠어) 너를 보며
엄마는 또 감동해버리고 말았어.
곧 너에게 새로운 세계가 시작될 것 같구나!
미리 축하해.
글씨를 공부하는 것이 너에게 즐겁고 신나는 모험이 되었으면 좋겠어!
(엄마가 억지로 공부시키지는 않을테니 걱정 마)
표지 이미지 unsplash @Olesia Buy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