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어요

애타게 '꿈'을 찾고 있는 너를 위해

by 열매한아름

모두들 꿈을 꾸라고 얘기하지? 꿈꾸는대로 될거라고 하잖아.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찾으라고 하지. 그래서 다들 고민하잖아. '내가 뭘 잘하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지?',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비전은 뭘까?'

누나(언니)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잖아. 재능도, 하고 싶은 것도 뚜렷한 편이야. 사실 중학교 때까지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인권변호사가 멋있어보였거든. 그런데 찬양하는 길을 걷게 되었어. 찬양 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뛰었거든. 마음이 뜨거워졌거든. 하나님이 주시는 기도 응답이 확실하다고 믿었어. 지금도 후회하지 않아. 배를 곯아도, 힘들어도 찬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

물론, 지금껏 그렇게 인도해오셨다고 믿고 있지만... 그 꿈 속에 내 욕심이 얼마나 많이 숨어있었는지 지금은 알것 같아. 최고가 되고 싶었거든. 사실, 유명해지고 싶었어. 더 많은 사람 앞에서 찬양하고 싶었어. 지금도 사실, 그래. 아니라고 못하겠어.

하나님은 '예배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라고 하시는데... 나는 사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찬양하는 사람으로, 노래하는 사람으로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언제나 있었던 것 같아. '크게 사용해주시길' 늘 기도했었어. 하나님이 크게 사용해주신다는게 뭘까? 위대하게, 멋지게, 더 큰 무대에서...


그런데, 누나(언니)는 지금... 번듯한게 사실 아무 것도 없어. 아무도 내 이름을 알지 못하지. 내가 만든 노래나 찬양을 아무도 불러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내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아. 내 이름을 알리지도 내 노래를 알리지도 못했어. 서른이 다 되어가도록.

그래서 사실, 좀 쪽팔리기도 해. '난 이제껏 뭘 한걸까...', '난 이제껏 이룬게 아무 것도 없구나' 하는 생각들이 내 마음을 정복할 때, 엄청 우울해.

하지만, 사실... 알고 있어. 내 안에 이 수많은 교만함과 욕심을 비워내는 하나님의 방법이라는 걸. 사실은 난 지금도 하나님이 주신 비전대로 살고 있거든. 교회 찬양 사역을 하면서, 약한 영혼들을 챙기면서, 반주를 가르쳐주고, 아이들을 기르고 가르치면서... 난 늘 예배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삶을 살고 있었어.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난 언제나 그런 자리에 있었어. 선교 현장에 있으면서, 삶의 현장에 있으면서, 교회를 섬기면서 언제나 난 예배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있었어. 물론 드러나지도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아. 내가 원했던 모습은 아니지만... 난 언제 어디에 있든지 늘 하나님이 주신 비전대로 '예배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


언젠가 비전에 대한 설교를 들은적이 있어.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라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내가 뭘 할 것인가'가 아니라...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나를 만드신 목적이 무엇인가... 그걸 보고 아는 것을 '하나님이 비전을 주셨다'라고 하는거라고. 토기장이가 토기를 만든 이유는 음식을 담으라고 만든 것인데 토기는 누군가의 트로피가 되겠다고 억지를 부리는거야. 누구에게도 토기는 '트로피'의 역할을 할 수 없는데... 토기는 토기의 역할을 할 때 가장 쓸모 있는 존재이구, 토기는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졌는데 말이지.

내 목소리는.. 하나님이 주신거라는 걸.. 누나는 알고 있어. 내 노력으로 만들어진게 아니거든. 내가 엄청 열심히 연습해서 만들어진 목소리가 아니라.. 처음부터 갖고 있던 거거든. 물론 내 노력으로 다듬어진 것도 있지만 그 노력 마저도 하나님이 만드신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했을 때 저절로 얻어진거였거든. '아, 나에게 찬양하라고 처음부터 주신 목소리구나.'하고 생각하게 돼.

눈에 띄게 주어진 재능이나 타고난게 아니라도... 후천적으로 습득된 성품이나 성격, 재능도 각자에게 있는 것 같아. 때로는 나의 가장 아픈 상처가 누군가를 치유하는 가장 좋은 도구가 되기도 하지.


너에게 지금 당장의 어떤 '꿈'이 없다고 해서... 엄청난 '재능'이 없다고 해서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분명히 그 분이 널 만드신 이유가 있어.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다보면...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 충성스럽게 살아가다보면... '아, 하나님이 날 만드신 목적은 이런거였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알게 될거야.

나도 여전히 내 삶이 부끄럽고 어렵고 힘들지만... 지금 내 조급함 때문에 사고 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어. 믿음의 조상이라는 그 멋진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약속을 몇 번이나 확실하게 받았으면서도 믿지 못했잖아. '사라는 이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인데... 나도 너무 많이 늙어버렸는데... 어떻게 아들을 얻는단 말인가..' 하는 조급함 때문에.. 하갈을 취해 이스마엘을 낳게 되잖아? 누난 아브라함의 마음이 이해가 돼. 지금 내 마음도 그렇거든. 뭔가 늘 기다림의 연속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으니 하나님의 약속은 자꾸 희미해보여.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분명한 약속을 믿고 기다릴 수 있는 너와 내가 되길 바래. 결국 하나님은 하나님의 목적대로 우리를 사용하실테니까. 그 약속을 이루실테니까.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보고 또 경험하게 되면 우리도 결국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멋진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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