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는 거, 무섭지 않아요?

너무 보고 싶어서 무서운걸 잠깐 잊었어요.

by 열매한아름

이제 30주에 접어든다. 이제 허리가 너무 아파서 몸의 모든 움직임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내 뜻대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누워서 핸드폰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하는게 가장 편하다. 가끔 임산부 요가를 하러 밖에 나가기도 하고, 가족들 밥을 차리거나 설거지를 하기도 하지만 겨우겨우 해낸다.


점점 배가 불러오자 사람들은 종종 물어본다.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무섭지 않으세요??~~

특히 아직 출산의 경험이 없는 분들(?)이 많이 물어본다. 출산을 해본 분들은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기 마련이고, 아직 출산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섭지 않냐'고 물어본다.

나는 원래 겁이 많은 사람이다. 엄살이 심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출산을 앞두고 출산의 두려움은 아직 못 느끼고 있다. 빨리 보고 싶어서...


내 뱃속에 있는 이 조그마한 아이가 내 품에 안기게 되는 그 날이 너무 기다려져서 잠깐 잊고 있나보다. 그 아이를 만나기 위해 겪어야만 하는 그 무한한 고통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자연분만이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인지 다 알면서도 대부분의 산모들은 자연분만을 원한다. 엄마 몸이 가장 빨리 회복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연분만이 아이에게 가장 좋기 때문이다. 12시간 넘는 진통을 하는 산모들도 있다. 그 수많은 엄마들이 뱃속의 아이를 만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 고통을 견뎌냈다.

나의 엄마는 어렸을 때 아침마다 우리를 깨우면서 무심코 이런 말을 자주 하셨다.

내 뱃속에서 어떻게 이런게 나왔을꼬? 아이고.. 감사합니다...

내 뱃속에서 뻥뻥 발로 차며 꼬물꼬물 움직이던 아이가 세상에 나온 것도 너무 신기할텐데 그 아이가 점점 자라가는 모습을 보는 엄마는 늘 신기하셨나보다. 그리고 건강히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그리도 감사했나보다.


아직 겪어보지 않은 고통이라 천하태평인가.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그런가. 어른들은 뱃속에 있을 때가 가장 좋을 때라고, 태어나고 나면 잠도 못자고 어디 가지도 못하고 엄청 힘들다고 했다. 엄마도 나를 친정엄마(외할머니) 손에 맡기고 일하러 다니면서 해방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 때가 오면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하며, '이 때가 참 좋았지' 하겠지만... 지금은 그 아이를 내 품에 안게 되는 그 순간이 또한 너무나 기다려진다.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우리는 결국 부부가 되었다. 그런 우리 사이에 우리를 닮은 이 조그마한 아이가 생겼다. 우리는 이 아이를 끝까지 지켜줘야할 부모가 된다.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것 같은 우리 두 사람이지만 엄마의 마음, 아빠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고 배워가고 있다.


어서 만나자 소중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중이!

엄마 아빠가 엄청 기다리고 있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커피 한 잔의 유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