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Inside M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quaMarine Mar 02. 2020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것의 의미..

언제부터였는지도 잘 모르겠다. 

생각없이, 그저 흘러가는대로. 

사는대로 생각하면서 산 지 말이다. 


그저 죽지 못해 사는 것 마냥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삶에 빈번히 일어나는 

불행과 행복을 마주한채로 

미래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 없이 

몇 개월을 살았다. 



열정이 넘치던 20대 때엔 

내 손으로 무언가를, 이 불합리에 

굴하지 않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겠다며 

떠들고 다녔고 열심히도 다녔는데. 


30대 초반도 그리 다르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무언가 흐려졌다. 


뚜렷하다고 생각한 내 신조는 

물감을 섞은 듯이 색이 변해갔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삶을 향해 끊임없이 부딪혀오는 

이 스트레스를 그저 흘려보내는 법을 

배워버렸나보다. 


어느 덧 나는 내가 그토록 경멸하던 

"어른"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었다. 


사람에게 데이고 

사람에게 치이고 

사랑받고, 미움 받으며 

그저 당연한 것인냥 

난 그저 살아왔다. 


"세상엔 당연한 것이란 것은 없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바로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를 결정한다" 


알면 뭐하나. 

실천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내가 살아온 38년의 밀도가 

아니 사회생활을 지속해온 12년의 밀도가 

남들보다 그렇게도 진했는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가?진심으로?


가랑비에 옷 젖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조금씩 조금씩 그저 삶에 

무릎꿇고 있었나보다. 



내 사랑이 

질타하는 내 모습이 


상큼한 충격이 되어 다가온다. 


대체 언제부터, 이랬던 거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다시 생각해보니 내 삶의 방향성이 

항해 루트가 어디였는지 

잘 모르겠는 지경이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어디부터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다른 이의 삶 같은 건

어차피 나에겐 의미없는 일이였는데 


내 삶만이, 나와 같이 하는 이들의 

삶만이 중요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중요한게 뭔지

잊어버리고 말았다. 




묻는다.

스스로에게.


이대로 괜찮은지


어디까지 가보고 싶었던 건지


그래서 뭘 어찌해야하는지



만족하지 말아라

한번 사는 인생


갈구하고 살아도 인생은 한번이고

포기하고 살아도 인생은 한번이다


무엇이 내가 원하는 삶인지

답을 찾아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우린 모두 다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