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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nyhippostory Sep 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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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카레라이스 하나는 진짜 잘해, 라는말 좋아해.


명랑하고 성실한 청년으로 너를 길러낸 넉넉한 카레솥과, 그것이 이따금 기포를 터뜨리며 뭉근하게 끓고 있는 저녁 풍경을 상상해. 사람들은 생각보다 금방 알아봐. 사랑받고 자란 이에게서 느껴지는 향긋함이랄지, 느긋함 같은 것들. 너는 어느새 한 그릇을 다 비우고선 바닥에 남은 카레를 싹싹 긁는 중이고, 나는 아직 뵌 적 없는 너의 어머니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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