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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웃사이드 더 시티 Oct 24. 2023

종교의 망상


“나는 신의 뜻을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다. ‘신의 뜻’은 그들의 욕망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수전 B. 앤서니, 미국 여성 참정권, 노예제도 폐지 운동가



진리란 무엇일까?

    진리란 무엇일까? 는 아주 훌륭한 질문이다. 사전에 따르면 ‘진리’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승인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법칙이나 사실”로 정의된다. 그렇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교들 (과거에 존재했던 종교들까지 포함해서) 중에 어느 종교가 참된지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있다면 그 방법이 어느 정도 정확한 건가?


    몰몬교를 충실히 믿었던 내가 그 방법을 안다고 믿었었다. 몰몬경의 마지막 장에는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성령의 힘으로 모든 것의 참됨을 알게 되리라”라고 쓰여 있다. 26년 동안 그 방법에 의존했고 선교사 때도 그런 식으로 전도했었다. 2년 전 내 믿음이 흔들었을 때 평정심을 되찾기 위한 것이 그 방법 밖에 없었다. 그러나 몰몬경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혼란스러웠지만 신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신이 존재한다면 진리를 구하는 내게 올바른 길을 밝혀주시겠지?”라고 생각하며 신앙을 품고 종교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구하다 보니 모든 종교들은 똑같았다. 자신의 종교가 참된지를 증거 할 수 없지만 그 참됨을 확실한다고 주장한다는 점과 자신의 종교의 참됨을 알기 위해 기도하거나 경전을 읽을 때 성령을 느낀다는 점에서 말이다.


    몰몬교, 이슬람교, 개신교, 천주교 등 아브라함 종교는 다 똑같은 주장을 한다. 자신의 종교만 옳다. 모두 다 옳을 수는 없지만 모두 다 거짓일 수는 있다. 몰몬교를 탈퇴하고 수많은 종교인들과 이야기를 나눠 왔다. 상대방이 왜 믿는지, 어쩌다가 믿게 됐는지를 물어볼 때마다 그 질문의 대답은 3가지다:


     가. 어릴 때부터 믿어 왔고 예배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신의 영을 느끼고 위안을 얻는다.

     나. 원래 무종교인이었지만 음욕, 도박, 마약, 등등을 즐기다가 인생 밑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예수님 (이슬람의 경우 ‘알라’로 바꿔 쓰면 됨)이 나를 구해서 믿는다.

     다. 신이 없다면 인생의 목적이 뭘까? 보편적인 도덕이 없지 않을까?라고 되물어본다.




예배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신의 영을 느끼고 위안을 얻는다?

물론 사회적인 공동체에 참석하면 위안을 얻기 마련이다. 인간은 원래 자신이 속해 있는 단체에서 안전감과 위안을 얻으며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가진 골릴라나 곰처럼 엄청난 힘이 갖춰져 있지 않는 우리는 몇만 년 전에 멸종되었을 것이다.

나는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유타 재즈 경기를 보러 가곤 했었다. 잔뜩 기대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볼 때마다 눈물 흘릴 정도로 웅장한 경치와 멋진 선수들, 그들이 점수를 따는 모습과 환호 소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러나 그런 감정은 우리가 흥미로운 농구 경기를 볼 때뿐만 아니라 마약을 하거나 자위하거나 성관계를 할 때도 느끼는 것이다. 화학적으로 그냥 물질이 일으키는 반응에 불과한 것일 뿐. 그런데 어떤 종교인들은 이 화학적 반응을 “그 감정은 하나님의 영으로부터 온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무하마드라는 선지자가 칼을 든 채 날개가 달린 말을 타고 날아가서 달을 반으로 잘랐다거나 몰몬교의 경우, 클롭이라는 먼 태양계에 사는 몰몬교의 신이 우리 태양에 에너지를 빌려 준다는 자신의 망상에 빠져 있는 이들이 내놓은 주장에 아무 과학적인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인 것처럼 전파하고 그 주장에 반박하는 회의주의자들에게 “너희들이 신을 부인하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라고 협박하고 미치광처럼 길거리나 인터넷에서 헛소리를 한다.


모든 종교 신도들은 “신의 영”을 통해서 본인의 종교의 참됨을 알게 됐다고 주장한다 (광신도 모로나이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모든 종교인들은 본인의 종교가 세상에서 유일한 참된 종교인 것을 증명하는 데 실패해 왔다. 신의 존재함을 증명하기에 “개인의 경험과 감정”은 충분한 과학적인 증거가 되지 못한다. 그런데 가시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종교인들은 거짓을 범한 것이다. 아브라함 링컨 미국 16대 대통령이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발언한 적이 있다:


“그것이 참된지 아닌지 모른 채 주장을 하는 사람이 거짓을 범한 것은 도덕의 확립된 격률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연한 사실이라고 해서 그를 정당화하거나 변명할 수 없습니다”


몰몬교도 예외 아니다. 몰몬교의 경우, 위에서 언급된 구절대로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실행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몬경이 ‘허구작품이다’ 아니면 ‘기도하고 나서 아무것도 안 느꼈다’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에 당황해하는 몰몬교인들이 “네가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지 않았을 텐데” 아니면 “네가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명하신 커피를 먹어서 신의 영을 못 느끼는 거야”라고 하며 순수성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전지전능한 신은 진리를 구하는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행하는 걸까? 몰몬교뿐만 아니라 이슬람교 반증자들도 똑같은 논리로 헛소리를 널리 퍼뜨린다.



원래 무종교인이었지만 음욕, 도박, 마약 등을 즐기다가 인생 밑바닥에 떨어졌는데 예수님 (이슬람의 경우 ‘알라’로 바꿔 쓰면 됨)이 나를 구해서 믿는다?

이것은 사이비 종교의 특징이다. 밑바닥에 떨어졌을 때 “영웅”처럼 나타나서 형편없는 사람을 구해주고 나중에 다시 나타나서 “네가 신에게 십일조를 내면 수많은 축복을 받으며 가난의 순환을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은 다 너를 위한 거야!”라고 속이고 돈을 털털 터는 게 몰몬교와 같은 사이비 종교다. (처음에는 악의적인 의도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여기서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짓을 했던 천주교를 비판하는 몰몬교 자신들도 똑같은 짓을 한다는 점]



인생의 목적? 보편적 도덕이란?

내가 만나 본 종교인들 대부분아 그렇게 대답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믿어 왔다는 것은 신의 존재함을 증명할 수 없고, ‘나의 감정‘에 호소하는 오류다. 그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종교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단 하나의 신의 존재함의 증거가 될 수 없다. 이 글을 읽는 종교인들은 비아냥 걸리겠지만 보편적인 도덕이나 인생의 목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모두가 타고난 운명이 없고 북한처럼 우리를 일거수일투족 감시하는 신이 없단 말이다 (종교인들은 무슨 ‘구원의 계획’이라는 신이 만든 계획, 즉 운명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으므로 그런 운명이 없다고 확실함). 우리 모두 몇억 년에 거친 진화의 결과며 현재 정점 종일뿐. 각자의 목적은 본인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남들을 해치지 않는 이상 그 목적을 존중해야 된단 말이다).

보편적인 도덕이란 없다. 최초의 문명 때부터 그래 왔다. 물론 사회의 향상을 위해 인간이 서로 협조해서 만든 사회적 규칙과 법률이 있지만 시대마다 규칙과 법률이 계속 변해 왔다. 성경을 제대로 읽는 사람이라면 야훼라는 청동기 시대의 신은 보편적인 도덕의 창조인이 아나리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대 시대 때 이스라엘인들에게 도시를 약탈해서 남자와 동침해서 남자를 아는 여자를 죽이고 그러지 않는 여자들을 너희를 위하여 살려둘 것이라” (민수기 31장 17-18절)라고 명령하다가 현대시대에 도착해서 “내가 보기에 남자와 평등하다”라고 가스라이팅하는 것은 아브라함의 신이다. 그러한 신은 몇천 년 전에 인간이 그를 숭배하지 않다는 죄로 대홍수를 일으켜 8명을 제외하고 모든 인간을 멸망시켰다는데 감히 자신을 자비로운 신이라고 부르냐?  그러한 신이 존재한다고 해도 존중이나 숭배를 받을 자격이 전혀 없다. 아브라함의 신은 전혀 위대하지 않다. (물론 모로나이와 같은 정신병자들은 이 글을 읽고도 아니라고 끝까지 주장하며 변명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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