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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짠나의일기 Nov 25. 2017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안식, 첫째날

5년, 첫 안식 휴가를 스페인으로 정했다. 이탈리아 여행의 경험이 좋아서 또 다른 유럽도 가보고 싶었다. 그나마 밤이 안전한 나라인 스페인을 선택했다. 처음으로 혼자가는 여행이였다. 어떤 여행보다도 철저하게 준비했다. 혼자하는 여행이라 그런것도 있지만 한 달 동안 외국에서 지내야 하니, 빠짐없이 챙기려고 노력했다. 상비약, 샤워볼, 이어폰, 일기장 등등


그리고 나는 스페인에 도착했다. 핸드폰을 켜자마자 유심칩을 넣었다. 뭐지? 작동이 안된다. 유심칩을 끼웠다 뺏다를 수십번 반복했다. 그래도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유십칩을 구매한 회사에서 문자 수십통이 왔고, 그 중 하나를 열었다. 다행히 핸드폰 왼쪽에 신호가 잡혔고 나는 서둘러 짐을 찾아 숙소로 이동했다.


까딸루나 광장에서 5분거리인 숙소를 해매다 10분만에 찾았다. 그래도 10분이면 Great. 사실 한국에서 길치라 혼자가는 여행에서 가장 걱정이 되는 건 길찾기였다. 5분거리를 10분에 오긴 했지만, 이 정도는 나에게 완벽한 수준이였다.


숙소 앞, 벨을 눌렀다. 반응이 없다 .이 집이 분명 맞는데.. 옆건물이라고 했는데. 불안했다. 다시 벨을 눌렀다. 또 반응이 없다. 그리고 주인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답이 없다. 시간은 저녁 10시 20분인데 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아 불안했다. 그리고 10분쯤 지나 주인이 연락이 왔다.


 "너무 죄송합니다. 고객분 예약이 누락됐어요. 너무 죄송합니다"



뭐지? 예약이 누락됐다고? 그럼 방이 없다는 뜻이야?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인거지...


짜증이 나고 어떻게 화를 내야할 지 몰랐다. 반대로 괜히 화를 냈다가, 있던 방도 안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럼..어떻게..?"


주인은,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하며 어떻게든 숙소를 해결해주겠다고 말했다.


휴, 다행이였다.


40분 정도를 기다렸다.


주인은 도착했고, 다행히 룸은 여유가 있었다. 본인의 실수가 너무 죄송하다며 당일 숙박비를 빼주셨다. 10만원 정도. 아까의 짜증은 금새 사라지고 살짝 마음이 뿌듯해졌다.


내일 아침, 가우디투어를 기대하며 새벽 1시쯤 잠이 들었다.




그렇게 바르셀로나에서의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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