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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조의 호소 Nov 01. 2016

괜히

아웃사이더 이야기

블로그에 기웃.

브런치에 기웃.

내 이야기 한 줄 써내지도 못하면서.


출근을 한 이후로 생각이 없어졌어.

그냥.

아침이 되면 눈을 뜨고

밤이 되면 눈을 감아.

누구의 의지도 없이.


생각을 덜어내니 맘은 편하더라.

두근거림도 덜하지만.


간혹.

그런 생각을 해.


일은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하는 뭐 그런.

엄살 같은 소리겠지?

그래서 입밖에 꺼내진 않아.

그저 말 잘 듣는 착실한 딸이 되고

신입사원이 되어 살아.

벙어리가 되어. 살아.


돌아가고 싶다는 뜻은 아냐.


까마득하고 답답하던 터널 속으로

굳이, 다시,

기어들어가고 싶진 않아.


단지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현실을,

조금만 뒤로, 더 뒤로 미루고 싶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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