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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조의 호소 Dec 04. 2016

핑계 혹은 현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그래서 두려워. 겁나.


모든 일의 데드라인이 오늘이야.
당장, 지금 다 끝내야 돼.
그렇지 않으면 내일은 더 크게 몰려올 거야.

의무감에 숨이 막혀.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묶인
몸부림칠 여유조차 내겐 허락되지 않아.
궁지에 몰리다 몰리다 펑하고 터지면,
자잘한 물음표들이 부서져 나와.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일까?
실은 누군가의 편의로부터 떠넘겨져 온 건 아닐까?
어쩌면 이 물음들은
게으름이 만들어낸 엄살이거나 무능함인 걸까?


우라질,
이 시간에 출근이나 해야겠다.

내일은 월요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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