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을 찾은 것 같아
TV소음이 들리지 않는 토요일.
방 안에 혼자 앉아 있어.
바다가 보이는 창 앞에 책 하나 끼고.
흐리기로 했던 하늘은 맑기만 해.
형광등보다 창밖으로 스미는 볕이 좋다.
그 볕에 밝아진 활자들이 좋아.
그 곁에 흘러나오는 자이언티의 눈이 좋아.
창밖에는 눈이 와요
어제 우리 말한 대로
그의 목소리는 위로 같아.
저녁 술자리보다 안락하고
어느 땐 친구들보다 편안하기까지 해.
이 겨울이 지나도 절대 잊히지 않을 거야.
혼자이긴 싫은데 자유롭고 싶어.
벽보다는 종이가 좋은 걸.
둥둥,
가슴이 뛰기 시작해.
나 이제 아주 조금은,
즐거움을 찾을 줄 알게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