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혹은 현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그래서 두려워. 겁나.
모든 일의 데드라인이 오늘이야.
당장, 지금 다 끝내야 돼.
그렇지 않으면 내일은 더 크게 몰려올 거야.
의무감에 숨이 막혀.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묶인 듯
몸부림칠 여유조차 내겐 허락되지 않아.
궁지에 몰리다 몰리다 펑하고 터지면,
자잘한 물음표들이 부서져 나와.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꼭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일까?
실은 누군가의 편의로부터 떠넘겨져 온 건 아닐까?
어쩌면 이 물음들은
내 게으름이 만들어낸 엄살이거나 무능함인 걸까?
우라질,
이 시간에 출근이나 해야겠다.
내일은 월요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