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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조의 호소 Mar 03. 2018

아주 조금은

즐거움을 찾은 것 같아

TV소음이 들리지 않는 토요일.
방 안에 혼자 앉아 있어.
바다가 보이는 창 앞에 책 하나 끼고.


흐리기로 했던 하늘은 맑기만 해.

형광등보다 창밖으로 스미는 볕이 좋다.

그 볕에 밝아진 활자들 좋아.

그 곁에 흘러나오는 자이언티의 눈이 좋아.


창밖에는 눈이 와요

어제 우리 말한 대로


그의 목소리는 위로 같아.
저녁 술자리보다 안락하고

어느 땐 친구들보다 편안하기까지 해.

겨울이 지나도 절대 잊히지 않을 거야.


혼자이긴 싫은데 자유롭고 싶어.
벽보다는 종이가 좋은 걸.


둥둥,
가슴이 뛰기 시작해.


나 이제 아주 조금은,
즐거움을 찾을 줄 알게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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