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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oom Jul 11. 2021

기질에 따른 육아

내 아이 알아가기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나와 꼭 같은 사람은 없다.' 는 건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 하지만 아직 겨우 말을 시작한 아이들이 각자의 기질 또는 개성을 드러내는 모습은 그저 신기하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모여 있으면 얼굴 생김도 체구도 어투도 노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만난 지 만 3년이 안된 우리는 아직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인데 지금까지 알게 된 대략적인 내 아이의 기질은


1. 활달한 편 : 춤추고 움직이고 노래하는 등의 동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편 (흥이 많다고 느껴진다) 음악이 나오면 갑자기 춤을 추거나 개사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별개


2. 운동신경이 없는 편 : 첫 번째 항목과 사뭇 대치되는 느낌인데 활달한 편이라는 의미는 몸이 반응해 살랑살랑을 쉴 새 없이 하는 느낌이라면 운동신경은 파워업 점프점프의 느낌. 체구도 작은 편이고 겁도 많아 그런지 운동이라고 할만한 움직임에는 조심스럽다. 소근육 및 대근육의 발달도 또래에 비해 빠르다고 하기 어려운 편


3. 언어로 표현하는 편 : 언어로 요구사항이나 감정과 같은 것들을 잘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자가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떼를 쓰려할 때도 말로 설명하면 납득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아 언어를 잘 받아들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일시적인 건지 성향인지 모르겠지만 쉴 새 없이 말한다. 늘


4. 사회적인 편 : 많은 아이들이 그렇겠지만 상호작용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혼자 놀기보단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즐거워하고 더하여 낯을 가리지 않아 낯선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간다. 다가가는 대상도 또래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가리지 않는다.


5. 스토리를 좋아하는 편 : 책을 읽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고(물론 아직 문맹이라 스스로 읽지 못하고 읽어준다)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자유롭게 놀 때도 스스로 이야기를 지어내서 들려주거나 상황을 설정해 상황극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략 이 정도인데 기질에 따른 육아는 여기서부터 복잡해진다. 아이에 대해 탐색하고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다음부터는 어떻게?


예컨대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활달한 아이에게 아이의 기질적 장점을 살려 더욱 활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인지, 혹여 산만해지거나 앉아 있는 것이 힘들지 않게 반대로 정적인 기질을 키워줘야 할지. 주변에 조언을 구하면 분명 이런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애 by애"라고.


아? 역시나 어렵다 육아. 세상에 빈틈없이 '꼭' 같은 사람은 없으니 나와 닮았지만 다른 너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도울지 오늘도 미궁속에서 아름다운 방향으로 같이 잘해보자.




길을 걷다 꽃을 보면 이 꽃을

"증조할머니에게 선물하면 좋아하시겠지?"

길을 걷다 강아지풀을 보면

 "가은이가 좋아하는 강아지풀이다. 선물하면 좋아하겠지?"

같은 말들을 하며 선물할 생각에 신이나 룰루랄라 걸어가는데 사랑스럽다.

꽃 선물이 자연스러운 다정한 DNA 내장인 걸까, 엄마의 플라워 태교와 매주 집에 꽂혀있는 꽃을 본 무의식의 발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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