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작가 다섯번째 이야기 : 나의 전공과 쓰는 책이 전혀 무관해보일때
학교를 다니던 시절 가장 친한 선배와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그 선배는 자기는 과학 칼럼을 쓰는 것이 목표라고 했었다. 나는 그냥 연구를 하고 싶어요.라고 했었다. 후훗..그땐 연구라는 것이 뭔지 모를때였던것이다. 그리고 그 선배는 유학가서 박사학위받고 연구원으로 일했었다.
내 성격은 좀 싫증을 잘 내는 타입이라 연구자로써는 진짜 별로인 사람이라는 것을 여러사람 고생시킨후에 깨달았다. 좋아할때는 미친듯이 파지만 파고 나면 아잇 이제 재미없어라고 뒤도 안 돌아보는 성격이랄까.
그렇게 공부를 접고나서 이것저것 방황을 하다가 다시 다른 우물을 파게 되었다. 이 우물도 팔때 열심히 팠는데 전공분야가 아니다보니 오래도록 팠고 파다가 보니 왠지 내가 아는 내용을 글로 쓰고 싶어서 블로그를 열심히 했고 결국 책까지 내게 되었다.
가끔 생각하는데 내가 전공분야를 이렇게 했으면 나도 박사학위를 받을수 있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어디 집중하는데 익숙해진것도 다 그전에 받았던 교육의 결과가 아닐까한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책을 쓸때 프로필을 당연히 써야한다. 그런데 문제는 프로필에 낼것이 없다면 정말 난감하다는 것이다. 내가 책 낸 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타이틀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뭘써야하나 고민이 정말 많이 됐다. 남들에게 신뢰감을 줄수 있는 프로필을 써야 책을 사는 것이 아닌가!!! 물론 내 블로그를 열심히 읽어주는 분들이야 내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니 내 프로필에 신경을 안쓰시겠지만 그냥 이책 뭐지 라고 생각해서 사려는 분들에게는 프로필이라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니 말이다.
남들 프로필을 보는데 어찌나 화려한 이력들이 많으신지...ㅠ.ㅠ 사실 출판사에 미안할 지경이었다. 이런 나를 믿고 책을 만들겠다고 하셨다니 말이다. 그래서 늘 초판아 다 팔려라, 출판사에 마이너스가 되지마라를 외치고 있는 중인것이다.
더하기
사실 프로필을 쓸때 늘 고민이어서 "그래 나도 과학글을 써서 프로필에 학력을 박는거야!"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글을 쓸려니 흠 "어디가서 전공을 밝히지 말자. 학력을 밝히지 말자."라고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