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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직활동가 Jun 13. 2023

달아나지 않으려고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지금 이 새벽을 보내버리면

또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 분명해서

응어리를 글쓰기로 풀어야지. 


과장이 될 수도 있고, 

마음을 온전히 담지 못할 수도 있다.


쓰다 보면 내게

더 가까이 다가갈 거라 믿는다.


무얼 원해서 쓰며

어디에 도착하고 싶은지 알지 못해도 

달려가 결국 도착해 버린다.  


많이 떠올린다. 


자주 만나고

정겹게 이야기 나누니,


아쉬워한다. 


왜 오늘은 오후까지 내게 

연락하지 않고

자기 세계로 빠졌을까.


그러라지, 그렇게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재차 떠올려 스스로 괴롭히고

상처 내고

우리는 그러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꺼이 받아야지.


겁이 나고 무서워도

온전히 받아내지 않으면

순간을 배반하는 것 같아,


초월하면 좋겠다 싶다가도

여전히 도달할 수 없고


어떤 사랑에도 굴복하지 않고,

나아가려면 계속 단련할 수밖에


그러니 계속 쓰고

흠뻑 빠지고 다시 멀리한다.

달아나지 않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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