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엔 김수영 시인 옛 집이 있다.
김수영 문학관도 있다.
그는 자유를 염원했다.
일상어를 썼다는 것에서 모더니즘의 표상으로 기억되기 한다.
태어난 지 100년 조금 넘었는데,
예컨대 피카소가 100년 넘은 사람인
고야의 판화를 통해 작업을 다시 하고, 게르니카를 만들었듯이
우리가 김수영을 다시 발견하여
창작열을, 그 자유의 정신을 다시금 말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갈이 물린 것이 아니고,
시인이라면- 말할 수 있는 데 지체 없어야 하고,
시인이 아니라도, 자유로운 공화국의 주인인 시민이라면
어떠한 말도 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법치주의 안에서 법으로만 말하는 일상에 절어있다 보니,
우리는 말하고 싶은 것을 참고, 말하지 않는 것을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를 기리고, 떠올리며, 다시금 말과
언어가 가지는 힘을 믿고 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