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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 Jul 15. 2016

험함과 평평함

세상 이야기

저는 산을 오르는 편이 아닙니다. 여행지에서 꼭 가봐야 할 꼭대기가 아니면, 굳이 꼭대기를 찾아가지 않습니다. 꼭대기에 이른 성취감을 모르지 않지만, 꼭대기까지 버텨야 하는 참을성도 알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꼭대기에 이르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꼭대기가 눈에 보이는 경우와 꼭대기가 보이지 않는 경우입니다. 꼭대기가 눈에 가까우면 분명 오르는 길이 험합니다. 꼭대기가 눈에 멀면 분명 오르는 길이 끝이 없습니다. 


 회사에서 신사업을 개발하는 회의를 합니다. 회의 참석자 중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내고, 토의합니다. 그 아이디어로 신사업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때 산에 오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신사업이 성공할 것 같으면 신사업을 추진하는 길이 험한 겁니다. 험함을 고려하지 않고 조직 내에서 누군가 해낼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결정합니다. 누군가 신사업 아이템을 제시하고, 회의 참석자들이 다 좋다 하면, 그 아이템은 눈에 가까이 있으나 오르는 길이 험한 산입니다. 달의 금을 채취하면 기업의 매출이 지금보다 100배 오를 거다라고 모두 동의했으나, 달에 가는 길을 모르 겁니다. 달에 가더라도 달에서 캐는 금이 달에 가는 비용보다 작은 겁니다. 


 다른 경우, 신사업에 동의했으나 가는 길이 먼 경우가 있습니다. 꼭대기에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지만, 그 길이 먼 겁니다. 달의 금을 채취하면 기업의 매출이 증가하는데, 달에 가기까지 몇 만 킬로를 걸어야 하는 겁니다. 그 길을 걸어가기 너무 먼 겁니다. 


 목표가 가까우면 가는 길이 험하고, 목표가 멀어 보이면 가는 길이 평평하되 한참 가야 합니다. 

무엇인가 논의해서 결정할 때, 목표가 가까운가 먼가, 가는 길이 험한가, 평평한 가를 따지면 의사결정에 실수를 줄입니다. 


 회의 참석자들이 모두 하자 하자했을 때, 그 일이 나아감이 없다면 길이 험하던가, 평평한데 길던가입니다. 이것을 판단할 수 있으면 리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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