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호련
이제야 이런 말도 할 수 있다.
이런 말을 해도 가슴이 덜 아파서
숨을 쉴 만 하고
밥도 먹을 만 하고
어지간히
잠도 이룰 수 있어서
너의 부재.
부재중 메시지 수 백개.
읽지 않음이 뜨는 메일들을 헤치고
나는 한 밤중 잠에서 깨어
너를 불렀지.
너의 이름과 눈동자와 입술을.
울지 않으려 애쓰며.
이별까지 겨우 하루.
한 번의 통화.
그 뿐이었다. 나에게 넌.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은 모른다.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아
발 끝마다 너를 밟으며
잘 지내고 있어?
아프지 말고 이젠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잘 지내라고
이제야 이런 말도 할 수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