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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인 Nov 25. 2021

사랑하는... 너에게

11월이 되면


이제야


                       호련


이제야 이런 말도 할 수 있다.

이런 말을 해도 가슴이 덜 아파서

숨을 쉴 만 하고

밥도 먹을 만 하고

어지간히

잠도 이룰 수 있어서


너의 부재.

부재중 메시지 수 백개.

읽지 않음이 뜨는 메일들을 헤치고

나는 한 밤중 잠에서 깨어

너를 불렀지.

너의 이름과 눈동자와 입술을.

울지 않으려 애쓰며.


이별까지 겨우 하루.

한 번의 통화.

그 뿐이었다. 나에게 넌.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은 모른다.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아

발 끝마다 너를 밟으며


잘 지내고 있어?

아프지 말고  이젠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잘 지내라고


이제야 이런 말도 할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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