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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ros Dec 06. 2024

조직문화는 쉽게 바뀔 수 없고, 쉽게 만들 수도 없다

저희 젤리피쉬에서는 서로 도우면 포인트(?)를 줍니다

어제 일본 Jellyfish 분석팀 동료와 웨비나(webinar)라는 주제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왜 한국에서 웨비나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주제 선정은 어떻게 했는지, 진행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등 각자의 경험을 나눴습니다. 제가 웨비나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젤리피쉬 호주 팀에서 먼저 시도를 했고 다양한 웨비나 자료를 공유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팀에서도 매달 웨비나 자료를 구글 드라이브에 정리했고, 저희 회사 직원이라면 누구든지 열람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문서를 구글 드라이브에 올리고 서로 열람할 수 있어요


회사를 3년 반 정도 다니면서 조직문화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작년 6월, 'The Brandtech Group'이 저희 회사를 인수하면서 저는 솔직히 젤리피쉬가 갖고 있던 고유의 조직문화가 없어지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브랜드테크 그룹은 저희 회사 인수를 통해 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 7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디지털 마케팅 그룹이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브랜드테그 산하에 있는 것이구요. 여튼, 아직까지 동료 간에 서로 적극적으로 도우려는 문화가 이전처럼 남아있는 걸 보면 조직문화라는 건 쉽게 바뀌는 게 아니고, 반대로 쉽게 만들수도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회사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려면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DB로 만들고 누구나 쉽게 검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알면 내 성장에 방해가 될까봐 공유를 하지 않거나 남들이 보기 쉽게 정리하지 않는 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입니다. 저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 도움을 받은 사람이 포인트(Bonusly)를 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 포인트는 자선단체에 기부를 할 수도 있고,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한국에서는 컬처랜드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최근에 사고 싶었던 책을 전부 포인트로 구매했습니다.


도움을 받은 사람이 포인트를 주면,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바꿀 수 있어요


여러분의 조직문화는 어떤가요? 저는 한국에서 조직문화를 생각하면 고운세상코스메틱 이주호 (Philip Lee) 대표님이 떠오릅니다. 얼마 전까지 매일 아침 한국경제 일간지에 조직문화에 관한 에세이를 기고해주셔서 참 좋은 회사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시는데, 이 회사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닥터지(Dr.G) 달팽이 크림을 매일 사용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회사의 매출이 성장하려면 일단 직원이 행복해야 합니다. 성과를 인정받고 성과를 잘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직문화가 있다면 더욱 좋겠죠. 본인 회사의 조직문화를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분들이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나중에 회사를 차리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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