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든 생각
누군가는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쳤다고 하는데
갑자기 떠오른 문장, '나의 삶을 사랑하기로 했다'
유레카를 외친 그분은 목욕탕을 뛰어 나갔지만,
나는 뛰어나가지 않았다
다만, 잊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말했다
'나는 나의 삶을 사랑하기로 했다'
내 안에 있는 내가 반응했다
그 이유를, 타당한 이유를, 멋진 이유를 기록하고 싶었다
나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나의 삶을 사랑하기로 했다는데 그 이유가 뭘까
기록이 되지 않는다
기록된 것은 의미가 없다
그렇게 지워졌다
알았다
내가 나의 삶을 사랑하기로 한 것은 이유가 없다
내가 나의 삶을 아껴주지 않았을 뿐이다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내 삶의 모든 장면을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런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내 삶을 사랑하기로 의지가 생긴 거다
지나간 모든 시간도 사랑하기로 한 거다
그렇게 결심한 거다
스캇펙이 정의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