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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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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 Aug 15. 2020

파도의 첫사랑


파도가 바위에 가닿듯

그대에게 밀려갔던 알몸의 마음

종일 철썩이며, 나부끼며

그래, 그렇게 모래가 된 것이다


길 잃은 물방울 부서지고

바위는 전신에 상흔을 새겨가며

그래, 우리 해류 때문에

부딪히는 줄 알았던 것이다


서로에게 투신하며 앓은 신열

그 온기가 애틋하여

소복한 가루 되어서도

꺼끌한 추억이 쓰라리는 것이다


사랑인 줄 몰라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던 것이다



<파도의 첫사랑>, 이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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