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동국사, 은파호수공원, 나비잠, 이성당, 고우당.
부모님의 추억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군산.
전래동화처럼 들어왔던 이야기를 더듬어 가면서 찾아간 군산은 추억과는 약간 다르게 바뀌었다.
마도로스가 금방 배에서 내린 쥐치를 즉석에서 회 떠 먹었던 생생하고 독특한 기억을 제공했던 항구인 그곳이 이제는 100년 전에 생긴 한국 최초의 빵집이라는 타이틀을 단
단팥빵, 야채빵이 인기를 끄는 빵 집 이성당(!)이 유명한 도시가 되어있었다.
그래, 그쯤 갔으면 유명한 것 하나쯤은 먹어줘야지!
하지만 날이 갈수록 체감하는 짐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기 때문에 숙소로 찾아가는 것이 먼저였다.
숙소를 찾던 중 가장 먼저 접하게 되었던 곳은 고우당이다.
일본식 가옥의 형식을 그대로 이용해 숙박업을 하는 곳 이라기에
(물론 한국 관광공사가 선정한 굿 스테이중 하나 이기도하다.) 무척 기대를 하고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이미 모든 예약이 차 있었다.
왜 때문이죠?!
지금은 휴가철도 아니고 더군다나 목요일인데?!!
그렇다.
여행자들이 가고 싶은 곳들은 비슷비슷하구나!
군산 역시 모텔과 호텔이 대부분이었지만,
다행히도 나비잠이라는 게스트하우스가 하나 더 있었다.
여행객을 위한 숙소가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예약을 전화를 하니 역시 흔쾌히 받아주셨다.
고우당에 못 묵게 된 아쉬움으로 고우당 내 카페에 들어가서 차를 시켜놓고 구경을 했다.
맨들맨들하게 칠해진 나무로 지어진 가옥이 낯설었다.
아니, 일면으로는 낯익었다.
통인동에서 보았던 박노수 가옥이 이런 느낌이었다.
고우당 안 정원을 들어가니 작은 연못과 분수가 그 분위기를 더욱 더해주었다.
정원을 스윽 한바퀴 돌고 나가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여기서 묵었더라면 어쩌면 관광의 대상이 될 수도 있었겠다.”
그 주변에 카페며 가게며 하나 둘 씩 생기며 단지가 조성되고 있었다.
나비잠은 고우당에서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였지만
신기하게도 주택과 상점의 경계에 있어 고단한 라이더에게는 오히려 편한 장소였다.
차선으로 선택했던 나비잠이 휴식에는 더 좋은 공간이었던 것이다.
3시가 넘어 부모님께 전화를 하며 이성당을 이리저리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들었던 곳과는 다른 위치에 있었다.
모퉁이 근처 어디라는 유명한 그곳이 위치를 바꾼 상태로 유명해진 지 한참 되었을 정도로 시간이 지나있었다.
식
이성당을 굳이 큰 카테고리로 뺀 이유가 있다.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간, 큰 코스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 일본인이 “이즈모야”라는 빵집으로 문을 열고
해방 이후 한국인이 이성당이라고 이름을 바꾸어 시작했다.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빵집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는 하나(위키백과 참조)
부모님 및 이모의 기억엔 지금 위치가 예전의 그 위치는 아닌 듯하다.
오후 3시 군산에 도착하자마자 들렀는데 그 유명하다던 단팥빵은 이미 다 팔린 뒤였다.
택배로 배달시킬까 했더니 받으려면 한 달을 기다려야 했다.
다음날 9시에 갔을 때에도 이미 줄이 가게 밖으로 길게 서있었다.
기다리면서까지 먹고 싶진 않았기에 깨끗이 포기했다.
서울에도 지점이 있다고 해서 갔었지만 그곳의 줄 역시 만만치 않았으니 각오는 해야 할 듯.
-> 서울점은 인기는 잠잠해졌는지 근래에 갔을 때는 줄이 그리 길지 않았다.
도전해 볼만하다.
주소 : 전북 군산시 중앙로 1가 12-2
전화번호 : 063-445-2772
휴일: 첫째, 셋째 일요일
Tip: 기다리지 않고 사고 싶다면 개점 시간인 7:30분에 맞 춰서 가보자.
단팥이 아니라 다른 빵을 먹었지만 특별나게 맛있단 생각은 안 들었고,
평가 중 맞은 여느 빵집과 다르지 않다는 평도 많으니
추억 이외에는 기대는 하지 말고 가는 것이 좋다.
숙
나비잠
정말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던 게스트하우스 나비잠.
외부는 주변과 어울리게 한옥의 양식을 빌렸고 내부는 현대식으로 꾸며져 있다.
외벽에 인간의 진화과정과 나비가 붙여 있는 것을 보고 귀여움에 살짝 미소를 지었고
내부는 더욱 아기자기해 마음에 들었다.
또한 유명한 관광지가 대부분 걸을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있다.
침구하나하나, 내부 하나하 나가 청결해서 주인 어머니(!)의 손길이 느껴졌다.
돌아다니면서 여행 계획을 짜는 터라 무엇을 보고 먹을까,
군산 이후에 는 어떤 길로 갈까 고민이 되어서 슬며시 물어봤는데,
친절하게 정보를 알려주셔서 이후에 일정을 정하기에 편했다.
이런 게 게스트하우스의 묘미지!
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gunsannabijam
주소 : 전북 군산시 구영 3일 34-2
전화번호 : 010-8436-8810
가격 : 2만 원(6인 도미토리, 평일)부터
Tip: 깔끔하고, 조용해 대체로 여자들이 묵기 좋은 분위기다.
또한 방안에서는 취식금지라 주방에서 먹어야 한다.
정말로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어 어지르기 미안할 정도이다.
군산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고우당이다.
중앙에 있는 우물이 있는 정원 중심으로
근대 일본식 건물이 별채, 사랑채와 함께 4계절을 주제로 한 방들이 배치되어 있다.
고우당에 속한 카페와 주점들도 있는데 그곳에 묵는 사람들 외에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정원이 오픈되어있기 때문에
만약 고우당에서 묵는다면 묵고 있는 사람들 역시 그 풍경의 일부가 되어 구경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내가 고우당을 선택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들러 구경해 보는 것도 좋다.
고우당을 중심으로 가게들이 형성이 되고 있어서 1년이 지난 지금 가면 조금 더 번잡해져 있을 것 같다.
나비잠과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로 다른 볼거리와 매우 근접해있어 묵기 좋은 위치이다.
주소 : 전북 군산시 월명동 16-6
전화번호 : 063-443-1042
가격 : 3만 원(2인 봄실, 평일)부터
Tip: 매우 인기 있는 숙소이기 때문에 대부분 당일 숙박이나 전날 예약이 불가능하다.
계획을 세워 미리 예약을 해 두는 것 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해 질 녘 물결이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 은파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호수공원은
밤에 관광하기 좋은 곳으로 추천을 받았다.
가깝지 않아서 스쿠터를 탈까 하다 차운 바람을 맞아가며 달리기엔 너무 지쳐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공원 광장에는 여러 가지 거리공연을 하고 있었고 그 바로 뒤 너머에는 불빛으로 수 놓은 다리가 있었다.
엄청 어두울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약간 걱정을 했었는데
막상 다리를 건너고 나니 밝게 수 놓은 불빛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동네 주민들로 생각되는 분들이 저녁 운동을 하고 있었고,
또 많은 커플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부들부들...)
분수가 있던 다른 광장에서는 세월호 추모의 노란 리본들을 볼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공원은 규모가 상당히 컸고 이것저것 구성이 많이 되어있어 산책길로는 상당히 좋은 길이다.
주소 : 전북 군산시 은파순환길 9
전화번호 : 063-454-4896
휴무 : 없음, 24시간 오픈
Tip: 호수공원 내를 거니는 것도 좋지만
호수공원을 둘러 있는 자동차 길도 벚꽃이 심어져 있어 드라이브코스로도 좋다.
야간에 호수공원 불빛도 멋지지만,
스케이트장, 자전거 연습장, 생태습지 등의 공간도 따로 마련이 되어있어 낮에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동국사는 군산에서 예정에 없었고 추천을 받아 간 곳 중 하나였다.
숙소에서 길 따라서 걷다 보면 동국사로 가는 표지판을 볼 수 있는데
그 표지판을 보고 조금 헤매다 보면(?) 도착하게 된다.
동국사는 일제강점기에 신사로 쓰던 건물을 해방 이후 불교 사찰로 바꾸어 이용하게 되었고
국내 유일의 사찰로써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식 건물이다(엔하위키 미러 참조).
일본식 건물이라 들어가면 약간 생경한 느낌과 함께 아기자기한 느낌이 든다.
물론 절의 기능도 가지고 있지만,
내부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 쓰였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의 기능도 하고 있다.
또한 보통 대웅전에 모신 불상이나 탱화도 절에서 흔히 보는 기법보다는 일본식 기법이 많이 쓰인 느낌이다.
절은 윤회를 끊기 위해 많이 가던가?
절의 한편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란 리본들이 조용하고 무겁게 서있었다.
주소 : 전북 군산시 동국사길 16
전화번호 : 063-462-5366
Tip: 군산에 가면 한 번쯤 들러야 하는 곳인 만큼 사람도 많다.
절은 역시 아니 온 듯 가는 게 좋다.
식
군산복집
예산: 10000원(1인)부터
항구도시인만큼 해물이 유명하고 모든 식사에 약간의 회가 기본으로 나온다고 하여 추천받아 갔었지만
1인분엔 회가 나오지 않았다. (부들부들....!!!!)
하지만 모든 것을 차치하고라도 전라도 특유의 거한 상차림과 깔끔한 맛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