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점검:한끗 차이
일주일째 내리는 비! 우산을 받쳐들고 산책에
나섰다. 집 주위가 온통 콩밭이다. 무성한 초록의
잎에서 실한 콩이 달리더니 가을에 맞춰 노랗게
단풍이 들었다. 10월 말부터 11월 초에는 익은
벼와 더불어 천지는 황금빛 들판이었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시작되어 그치지 않는 장맛
비가 수확하여 세워놓은 콩더미들을 마구 뭉게
놓고 있다. 단으로 세워놓은 콩들은 여기저기
잿빛으로 물컹하게 썩어들어 가는데 이런 상태가
조금만 더 지속되면 싹이 나서 콩을 못쓰게 된다.
내가 본 바로 콩 수확과 관련하여 세 부류의 농민
이 있다.
농부1: 일찌감치 수확하여 콩 타작으로 추수를
마감한 사람.
농부2: 수확 후 만약을 대비하여 세워놓은 더미
위에 비닐을 씌워놓고 아래로는 통풍이
되도록 손을 보아 장마비에도 지장을
받지않는 부류.
농부3. 일기예보 보다는 자신의 경험치만 믿고
"올 여름에 가뭄이 심했으니 설마 비가
오겠어?"라며 대비하지 않아 예기치
못한 가을 장마에 수확한걸 썩혀버리는
사람.
'만반의 준비'가 가르는 결과가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살아가는 나에게도 확연히 보인다. 농부 1.2.
3 은 결승전까지는 거의 똑같이 노력했다. 하지만
한치의 신중함과 부지런함이 더해짐으로 다른
결과의 방점을 찍을듯 하다. 우리의 인생 수확기
는 언제일까? 부모 덕으로만 사는 사람은 제쳐
두고~ . 열심히 일한 사람들 중에서 마지막까지
주의 깊고 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은 그 수확이
풍성할것이다.
인생에 변명이 허용되고 연습이 된다면야 시행
착오도 하고 남의 탓도 못할바 아니지만 그래서
는 남는게 없을것이다. 싫컷 잘 지어놓은 농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지 않아 반년의 결실을
한순간에 버리는 일을 보는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