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탐구: 52주 완성 19

19주 차 탐구: 풍랑보다 크신 주님 (마 14:22-36)

by 박루이


1. 산 위의 기도, 바다 위의 폭풍

오병이어의 기적, 그 놀라운 생명의 잔치가 끝난 직후, 예수님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십니다.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마 14:22), 당신은 홀로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마 14:23). 그리고 제자들이 탄 배는 바다 한가운데서 큰 바람과 파도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 신앙생활의 중요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놀라운 은혜의 체험(오병이어) 직후에도 고난의 폭풍(풍랑)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심지어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가고 있는 길 위에서도 우리는 역풍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폭풍 속에서 씨름하고 있을 때, 주님은 산 위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그분은 우리의 폭풍 속으로 친히 찾아오십니다.


2. 두려움 속의 음성: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밤 사경, 가장 깊고 어두운 시간에 제자들은 바다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유령이다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마 14:26). 극심한 고난과 두려움은 우리의 영적인 눈을 어둡게 하여, 우리를 도우러 오시는 주님조차도 알아보지 못하고 또 다른 위협으로 오해하게 만듭니다.


바로 그 두려움의 한복판에, 주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마 14:27). 이 세 마디는 폭풍우를 지나는 모든 성도에게 주시는 위대한 약속입니다. 첫째, “안심하라”(용기를 내라). 둘째, “나니”(‘에고 에이미’, It is I). 이는 단순히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을 넘어, 구약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실 때 사용하신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I AM THAT I AM)는 거룩한 이름의 메아리입니다.¹ 폭풍을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이 바로 나다, 라는 선포입니다. 셋째, “두려워하지 말라”. 창조주께서 함께 하시니, 더 이상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3. 믿음과 의심 사이, 베드로의 걸음

이 음성을 들은 베드로는 충동적이지만 위대한 믿음의 고백을 합니다.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마 14:28). 그는 폭풍 속에서 주님과 함께 걷는 기적을 체험하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믿음을 받으시고 “오라”고 허락하십니다.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갔습니다.


그러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마 14:30). 베드로가 주님을 바라볼 때는 물 위를 걸었지만, 주님에게서 눈을 돌려 풍랑이라는 ‘문제’를 바라보는 순간, 그는 의심에 사로잡혀 물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주님을 바라볼 때는 믿음으로 서지만, 환경과 문제를 바라볼 때는 의심의 바다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가 빠져가는 순간 외친 가장 위대한 기도는 이것이었습니다.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예수님은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아 주시며 부드럽게 책망하십니다.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마 14:31).


4. 폭풍 후의 예배

예수님과 베드로가 함께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습니다. 폭풍은 끝났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겪은 제자들의 반응은 이전과 달랐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기적에 놀란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고백합니다.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하더라” (마 14:33). 그들은 폭풍이라는 고난의 학교를 통과한 후에야 비로소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더 깊이 깨닫고 참된 예배자로 서게 된 것입니다. 고난은 우리를 침몰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을 정련하고 우리의 예배를 더 깊게 만드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5. 결론: 시선을 주님께

우리의 인생이라는 바다에는 예기치 않은 풍랑이 계속해서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두려워하고, 때로는 베드로처럼 의심하며 물에 빠져 가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풍랑의 크기가 아니라, 우리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풍랑을 보지 말고, 풍랑보다 크시며 그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의심의 순간에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치십시오. 그리할 때 주님은 우리를 건져주실 뿐만 아니라, 그 폭풍의 경험을 통해 당신이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를 참된 예배자로 빚어 가실 것입니다.


각주:

¹ 헬라어 ‘에고 에이미(ἐγώ εἰμι)’는 구약성경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계시하실 때(출 3:14, 사 43:10 등) 사용된 표현이다. 예수님은 이 표현을 사용하심으로써 자신이 단순히 폭풍을 뚫고 온 스승이 아니라, 혼돈의 바다를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암시하신다.


1.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나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길을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삶에 닥친 ‘풍랑’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 인생의 가장 어두운 밤, 두려움 속에서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요?
베드로처럼, 주님을 바라볼 때와 문제(바람)를 바라볼 때 나의 믿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경험한 적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2. 적용할 내용

주님께 시선 고정하기: 이번 주, 나를 두렵게 하는 가장 큰 ‘풍랑’(문제)이 무엇인지 정직하게 고백하고, 그 문제를 바라보는 대신 예수님의 성품과 약속의 말씀을 묵상하는 데 의식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겠습니다.
짧지만 강력한 기도: 베드로가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쳤던 것처럼, 의심과 두려움이 밀려올 때마다 복잡한 기도 대신 “주님, 도와주세요”라고 즉시 부르짖는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고난 후의 감사 찾기: 과거에 겪었던 가장 힘들었던 ‘풍랑’의 시간을 돌아보고, 그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가르쳐주신 것, 그리고 나를 어떻게 성장시키셨는지를 찾아내어 감사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전 19화마태복음 탐구: 52주 완성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