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주 차 탐구: 반석, 열쇠, 그리고 십자가 (마 16장)
지난주 우리는 참된 신앙이 외적인 전통이 아닌 마음의 중심에 있으며, 모든 인종적, 사회적 경계를 뛰어넘는 것임을 나누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제 제자들을 데리고 중요한 전환점으로 나아가십니다. 그 장소는 가이사랴 빌립보, 로마 황제 가이사(Caesar)와 목신 판(Pan)을 위한 거대한 신전들이 세워져 있던 이방 신 숭배의 중심지였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주(Lord)’들과 신들의 이름이 외쳐지는 바로 그곳에서, 예수님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십니다.
예수님은 먼저 세상의 여론을 물으십니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마 16:13). 제자들은 세례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는 다양한 대답을 내놓습니다. 모두 예수님을 위대한 인물로 존경하는 대답이었지만,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질문의 방향을 제자들의 심장부로 돌리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마 16:15). 신앙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고백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위대한 질문 앞에, 시몬 베드로가 앞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성령의 감동으로 기독교 신앙의 가장 위대한 고백을 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마 16:16).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 받은 왕, 메시아라는 뜻이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은 그의 신적인 정체성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이 고백을 들으시고 베드로를 축복하시며,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마 16:17)고 말씀하십니다. 참된 신앙고백은 인간의 지혜가 아닌, 하나님의 계시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고백 위에, 예수님은 인류를 향한 가장 위대한 약속을 하십니다.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마 16:18-19). 여기서 ‘반석’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¹ 그러나 분명한 것은, 베드로가 고백했던 ‘예수는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라는 이 위대한 진리 위에 주님의 교회가 세워질 것이며, 죽음의 모든 권세가 결코 교회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교회는 이 진리를 선포함으로 세상에 천국 문을 여는 ‘열쇠’를 받은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이 영광스러운 고백과 약속 직후, 분위기는 급반전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 (마 16:21)을 가르치기 시작하십니다. 제자들이 기대했던 정치적이고 영광스러운 메시아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길이었습니다.
이 충격적인 말씀에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고 항변합니다.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마 16:22). 인간적으로는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섬뜩할 정도로 단호했습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마 16:23). 방금 전 ‘반석’이라 칭찬받았던 베드로가, 순식간에 ‘사탄’이라는 책망을 듣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 없는 영광, 고난 없는 부활을 추구하는 모든 생각은 하나님의 방식이 아닌, ‘사람의 일’이며 사탄의 유혹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길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길 역시 십자가의 길임을.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 16:24). 자기 부인은 내 뜻을 꺾고 주님의 뜻에 복종하는 것이며,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주님을 위해 기꺼이 고난과 손해를 감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생명을 얻는 유일한 길입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마 16:25)는 역설 속에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도 베드로처럼 고백해야 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그러나 동시에, 십자가 없는 영광을 구했던 베드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기꺼이 나의 십자가를 지고 왕의 뒤를 따르기로 결단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각주:
¹ D. A. 카슨, 『매튜 주석』 (성서유니온선교회, 2010), 368. 카슨은 ‘반석’에 대한 다양한 해석(베드로 자신, 그의 신앙, 예수님 자신 등)을 소개하며, 가장 자연스러운 해석은 베드로의 역할과 그의 신앙고백 둘 다를 포함하는 것으로, 이 신앙고백을 하는 베드로와 사도들이 교회의 기초가 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나는 오늘 무엇이라고 고백하겠습니까? 나의 고백은 머리로만 아는 지식입니까, 아니면 삶을 변화시키는 살아있는 고백입니까?
베드로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십자가의 길을 반대했지만, ‘사탄’이라는 책망을 들었습니다. 나의 선한 의도가 때로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시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말씀은 오늘 나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하고 있습니까? 내가 져야 할 십자가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신앙고백의 시간 갖기: 이번 주, 조용한 시간을 내어 ‘나에게 예수님은 누구이신가’에 대한 나만의 신앙고백을 글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족이나 목장 식구들과 나누겠습니다.
나의 뜻 내려놓기: 내가 강력하게 주장하고 관철시키고 싶었던 계획이나 생각을 하나 정하고, 이번 주 그 문제에 대해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며 기도하는 ‘자기 부인’ 훈련을 하겠습니다.
작은 십자가 지기: 다른 사람을 위해 나의 시간이나 편안함을 희생하는 작은 십자가를 지겠습니다. (예: 다른 사람의 힘든 일을 대신해 주기, 억울한 비난에 대해 변명하지 않고 침묵하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