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로마서 16

제16장 사랑의 문안과 마지막 찬송

by 박루이


제16장 사랑의 문안과 마지막 찬송 (곡 73-77 / 로마서 16장)


로마서의 마지막 장인 로마서 16장은 종종 중요하지 않은 인물들의 목록으로 여겨져 소홀히 읽히곤 한다. 그러나 이 마지막 장은 1장부터 15장까지의 위대한 신학이 어떤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어떤 사람들의 헌신과 사랑을 통해 살아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스냅사진과 같다. 바울의 복음은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이름 하나하나가 기억될 만큼 구체적인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었다.

이 장은 따뜻한 문안 인사로 시작하여, 단호한 경고를 거쳐, 로마서 전체를 요약하는 장엄한 마지막 찬송(Doxology)으로 끝을 맺는다. 이것은 로마서라는 거대한 찬양집의 마지막 페이지이자, 이 모든 노래를 들은 우리가 이제 어떤 공동체를 이루며 무엇을 노래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최종적인 초대장이다.


제73곡.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로마서 16장 1-5절)

https://youtu.be/1a5PF9nCquw

롬 16:1-5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내가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니라


제74곡. 너희를 위하여 (로마서 16장 6-10절)

https://youtu.be/WiaH1I5k0Xo

롬 16:6-10

너희를 위하여 많이 수고한 마리아에게 문안하라

내 친척이요 나와 함께 갇혔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사도들에게 존중히 여겨지고 또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

또 주 안에서 내 사랑하는 암블리아에게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동역자인 우르바노와 나의 사랑하는 스다구에게 문안하라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함을 받은 아벨레에게 문안하라 아리스도불로의 권속에게 문안하라


제75곡. 내 친척 헤로디온에게 (로마서 16장 11-15절)

https://youtu.be/ffY18poMy_U

롬 16:11-15

내 친척 헤로디온에게 문안하라 나깃수의 가족 중 주 안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아순그리도와 블레곤과 허메와 바드로바와 허마와 및 그들과 함께 있는 형제들에게 문안하라

빌롤로고와 율리아와 또 네레오와 그의 자매와 올름바와 그들과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라


바울의 마지막 노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사랑의 문안으로 시작된다. 이 긴 이름의 목록은 당시 로마 교회가 얼마나 역동적이고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공동체였는지를 보여준다.

여성 지도자들의 역할: 바울은 가장 먼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인 뵈뵈를 추천한다. 그녀는 ‘보호자(후원자)’이자 ‘일꾼(diakonos, 여성 집사)’으로, 초기 교회에서 여성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는지를 보여준다(1-2절).¹ 또한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는 바울의 ‘동역자’이자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놓았던 헌신적인 동료였으며, 그들의 집은 교회 모임의 장소였다(3-5절). 바울은 수고한 마리아(6절), 사도들에게도 인정받았던 여성 사도 유니아(7절)², 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 그리고 사랑하는 버시 등 수많은 여성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의 헌신을 기억한다(12절).
다양성과 하나 됨: 이 목록에는 유대인 이름(브리스가, 아굴라, 안드로니고, 유니아, 헤로디온 등)과 로마식 이름(암블리아, 우르바노, 스다구 등)이 섞여 있다. 또한 귀족 가문이었을 ‘아리스도불로의 권속’과 ‘나깃수의 가족’(10-11절)부터 이름 없는 평범한 성도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을 이루고 있었다.

이 이름들은 단지 나열된 것이 아니다.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주 안에서 인정함을 받은”, “나의 어머니와도 같은” 등 각 사람을 향한 바울의 구체적인 애정과 기억이 담겨있다. 위대한 신학자 바울은 동시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목회자였다.


제76곡. 너희가 거룩하게 (로마서 16장 16-20절)

https://youtu.be/LV_i1OEn2Ro

롬 16:16-20

너희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다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들의 배만 섬기나니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따뜻한 문안인사의 노래는 잠시 멈추고, 단호하고 엄중한 경고의 노래가 이어진다. 바울은 먼저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고 권하며 교회의 하나 됨을 강조한다(16절). 그리고 바로 그 하나 됨을 깨뜨리는 자들을 경계하라고 명령한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17절).

이들은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배만 섬기며,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는 자들이다(18절). 바울은 로마 교회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알려진 것을 기뻐하면서도, 그들이 선한 데는 지혜롭고 악한 데는 미련하기를 바란다(19절). 그리고 이 경고는 위대한 승리의 약속으로 끝을 맺는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20절).³


제77곡. 나의 동역자 디모데 (로마서 16장 21-27절)

https://youtu.be/782qPsMyUm4

롬 16:21-27

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이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편지의 마지막은 바울과 함께 있던 동역자들의 문안 인사로 시작된다. 디모데, 누기오, 야손, 소시바더, 그리고 이 편지를 대필한 더디오 자신도 문안한다. 또한 바울과 온 교회를 돌보아 준 가이오,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까지, 바울의 사역이 얼마나 많은 동역자들과의 팀워크 속에서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준다(21-23절).


그리고 마침내, 로마서라는 거대한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 모든 주제를 하나로 모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장엄한 찬송(Doxology)이 울려 퍼진다.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25-27절)


이 마지막 찬송은 로마서 전체의 내용을 완벽하게 요약한다.

복음의 능력: 이 복음은 우리를 능히 견고하게 세우는 능력이다.
복음의 내용: 그것은 바울이 전파한 ‘나의 복음’이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것이다.
복음의 신비: 이 복음은 오랫동안 감추어졌던 신비였으나,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다.
복음의 증거: 이 신비는 선지자들의 글(구약성경)을 통해 알려졌으며, 그 목적은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려는 것이다.⁴
복음의 목표: 이 모든 것을 통해 오직 한 분이신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돌려지는 것, 이것이 모든 것의 최종 목적이다.


로마서라는 거대한 찬양집은 바로 이 영광의 노래로 끝을 맺는다. 신학은 결국 찬양으로 귀결된다. 이 마지막 ‘아멘’은 로마서의 끝이 아니라, 이 노래를 들은 우리 모두가 이제 각자의 삶으로 함께 불러야 할 찬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각주

¹ ‘일꾼(διακονος)’과 ‘보호자(προστατις)’라는 칭호는 뵈뵈가 로마 교회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과 리더십을 가졌던 인물임을 시사한다. 특히 ‘보호자’는 재정적 후원과 사회적 보호를 제공하는 유력자를 의미하는 단어로, 그녀의 독립적인 지위를 보여준다. (Ben Witherington III, Paul's Letter to the Romans: A Socio-Rhetorical Commentary (Grand Rapids: Eerdmans, 2004), 384-386.)

² ‘유니아(Ιουνιαν)’가 남성 이름 ‘유니아스’인지 여성 이름 ‘유니아’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으나, 최근의 연구는 압도적으로 여성 이름 ‘유니아’로 본다. 만일 그렇다면, 바울은 여성을 가리켜 “사도들 중에서 이름이 있고(뛰어나고)”라고 칭한 것이며, 이는 초기 교회에 여성 사도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Richard S. Cervin, “A Note Regarding the Name ‘Junia(s)’ in Romans 16.7,” New Testament Studies 40 (1994): 464-470.)

³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서 상하게 하시리라”는 창세기 3장 15절의 ‘여인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는 원시 복음을 배경으로 한다. 더글라스 무(Douglas Moo)는 이 약속이 교회에 분열을 일으키는 거짓 교사들의 배후에 있는 사탄의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최종적인 승리를 보증한다고 설명한다. (Douglas J. Moo, The Epistle to the Romans, NICNT (Grand Rapids: Eerdmans, 1996), 929-930.)

⁴ 리처드 롱네커(Richard N. Longenecker)는 이 마지막 송영이 로마서의 핵심 주제들을 완벽하게 요약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된 신비’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차별 없이 하나의 백성이 되는 복음의 비밀을 가리킨다. (Richard N. Longenecker, The Epistle to the Romans, NIGTC (Grand Rapids: Eerdmans, 2016), 1017-1020.)




월, 수, 금 연재
이전 15화뮤지컬 로마서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