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육아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아빠와 제대로된 첫 만남 "아가야~ 아빠 보니까 어때? 좋아?" 사진과 영상통화로만 만나던 아이를 직접 만난 남편은 아주 작은 아이를 어떻게 안아야할지 어쩔 줄 몰라하며 신기해했다. 이제야 아빠가 된 게 실감이 난다는 그.
아빠를 처음본 아이는 어땠을까? 이 아이에게 아빠와 엄마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 평생 모를 이 아이의 마음이 너무 궁금하다.
아직은 낯설어서 그런지 짧게짧게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 배고파서 그런건 아닐까? 모유를 먹이니 아이가 얼마나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혹시나 해서 추가로 주는 분유는 먹다 말고 잠들어버리니...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내가 지금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걸까? 아이는 괜찮은걸까? 자꾸 의문이든다.
그러더니 저녁에 갑자기 5시간을 이어서 잔다. 신생아가 5~6시간 자면 배가고파서 안된다고 깨워서 먹여야 한다는데..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도 않고, 한참을 걱정하는 엄마아빠 맘도모르고 푹 자고 일어난다. 첫날이라고 엄마 힘들까봐 푸욱 잔건가? 덕분에 긴장했던 엄마도 기절해서 잤다. (고마워 아가♡)
낮에는 1시간 마다 먹지만, 밤에는 3시간씩 푹 자고 우리 다해 참 착하다. 엄마의 속싸개싸는 실력이 별로인지, 답답한지 어느새 보면 팔이 나와있다.답답한가 싶어서 풀어줬떠니 엄청 열심히 팔을 움직이는 아가,
목도 조금씩 가누기 시작하고 하루하루 다르게 크고있다.
조리원에서는 전문가들이 아이를 돌봐주고, 삼시세끼 차려주는 맛있는 식사에 간식까지 챙겨먹으며, 하루한번 가만히 누워 마사지를 받으며 편히 쉬었는데 이제는 신랑이랑 둘이서 모든 것을 다 해야한다. 우리 잘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조리원 퇴소 후, 우리의 진짜 육아가 시작됐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잠을 잘 못잔다는거다. 너무너무 졸린데.. 24시간 2~3시간 간격으로 깨서 수유를 해야한다. 잠이 많은 나는... 세상 제일 일어려운 미션이 시작되었다.
신기한건... 아이의 작은 움직임에도.. 밥 먹을 시간의 알람에도 무거운 눈커플을 들어올려 젖을 물리고 분유를 탄다는거다. 이런게 모성애인걸까? 누군가 나에게 육아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잠을 마음대로 잘 수 없는 것 이라고 말할 것 같다. 언제쯤 편히 푹.. 잘 수 있을까? 잠이 많은 엄마는 여전히 오늘도 힘겹게 눈을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