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은 의도치 않은 불안감을 줘요.
인스타그램은 의도치 않은 불안감을 줘요.
내가 있는 곳보다 더 멋진 장소에 나보다 더 멋진 사람들이 나보다 더 행복하게 사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하죠.
또한, 그놈의 '라이크'가 너무 싫더라고요. 사진을 올리는 의미는 어쨌거나 '관종'예요. 기분 나쁘지 않은 수위의 관종인거죠. 표현하는게 뭐 어때서? 혹은 뭐가 불만인 건데? 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하나밖에 없어요. 전 그런 행위들이 저를 뒤흔들어버렸어요. 자존감까지 침투해가는 느낌이 역겹더라고요.
왜 남들의 '라이크' 버튼에 내 기분이 하루하루 달라져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작정하고 인스타를 관리하자니 너무 한심해요. 연예인도 아닌데 그딴 것에 집중하는 것이 한심해 보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선택했죠. 인스타를 안 하기로 했어요. 결과는 좋더군요. 먼저, 쓸데없는 관심이 사라졌고, 필요없는 사람들도 정리했어요. 근데 웃긴건 그런 만큼 허전함 같은 것이 있어요. 인스타에 투자한 시간과 열정을 어떤 바구니 안에 채워야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찾으려했죠. 꽤나 순수한 행위였어요. 저는 책을 읽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그거면 족했어요.
이 부분은 한 단락에 써볼 가치가 있겠더군요. 이성에 대한 관심이요. 하하.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에서 이 부분을 간과할 수 없으니까요. 제 결론은 '그림의 떡'이었어요. 어차피 만나지도 혹은 비굴하게 꼬실려고 전략짜는 것 할 바엔 그냥 포기해버린거죠. 웃긴 건 포기해버리니까 스트레스가 사라졌어요. 이말은 즉슨, 제 머리 속에 어떠한 욕구가 있었던 거예요. '관음증' 비스무리한 개념이 귀엽게 혹은 수줍게 담겨져 있던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더군요.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