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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준식 Aug 15. 2023

창업자를 돕는 창업팀 결성

[자기혁신공작소(4)] 4th concept: 팀 빌딩 1편

벌써 시간이 2년이나 흘러 잊고 있었는데, 2년 전 여름 균형발전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균형발전포털 NABIS 뉴스레터 커버스토리로 "지역 창업 커뮤니티를 주목하라"는 글을 쓴 적 있다. (https://blog.naver.com/redis12/222456832953) 해당 컬럼에서 창업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의 모습을 통해 서로의 창업을 돕는 자발적인 컴퍼니 빌더 역할을 하는 최근의 창업 생태계를 설명하고자 했다.


브런치 <자기혁신공작소>에서 이야기했던 '협업으로 협업하기'(https://brunch.co.kr/@ventureman/39)도 나 혼자 창안해낸 개념이 아니다. 기본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어떤 것들을 이미 많이 참고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발신하는 메시지는 생소한 것처럼 여겨져 호응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최근 몇몇 비즈니스맨들이 응답해오기 시작했는데,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협업으로 협업하기'에 저마다의 '협업으로 협업하기'로 동참해 오는 것이었다.


감사하게도 손이 비어 막막한 타이밍에 원군으로 가세해주어 한 2주간 바삐 움직이며 상황을 수습해나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경험한 내용들을 토대로 성찰하며 '협업으로 협업하기'를 정규 비즈니스화하여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낼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


궁리하고 있는 것들에 적합한 이름을 찾아 붙인다면, '팀 빌딩'이다. 고로 팀 빌딩의 백과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자.


팀빌딩 (네이버 지식백과 중)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532244&cid=40942&categoryId=31910

팀원들의 작업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켜 조직의 효율을 높이려는 조직개발 기법이다. 
팀 빌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으로 하여금 명확한 목적의식을 공유하게 하고, 그 목적을 성취하려는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이다. 팀의 성공이 개개인의 성공보다 우선시되는 분위기를 만듦으로써 팀원들이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작업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그밖에 구성원들이 서로 믿고 의지하는 관계정립, 의사소통 개선, 구성원 각자의 임무 명확화 등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과 작업수행력 향상을 꾀한다.  


다양한 설명 중에서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1)문제해결 능력, (2)명확한 목적의식 이 2가지다. 아마도 '협업으로 협업하기'라는 나의 생각에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리라...


협업으로 협업하기라는 말 속에는 2번의 협업이 들어간다. 첫번째 협업은 나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협업이다. 두번째 협업은 나와 협업자가 아닌 제3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이미 협업 공동체가 된 나와 협업자가 결핍을 느끼고 있는 제3자와 협업을 한다는 의미다. 이를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네트워킹이 비즈니스인 '나'(취재를 통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니 네트워커라고 보자)는 나의 네트워크 속에서 다양한 기능을 지닌 비즈니스맨(협업자)들을 연결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비즈니스에 결핍을 느낀 누군가를 만났는데(제3자), 그는 비즈니스 브랜딩의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다. 나는 그 3자를 만나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진단해 그 3자를 도울 수 있는 협업자를 찾아 3자에게 네트워킹을 시켜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나의 역할이 중개사무소의 역할로 끝나지 않는다. 나의 협업자가 제3자와 협업을 하려 해도, 상황의 이해도(특히 자금문제 관련)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Task를 쪼개 중요하고 급한 것 먼저, 급하지 않거나 덜 중요한 건 나중에 하도록 프로젝트를 여러 단계로 나눠주거나, 공정을 바꿔 스피드를 올리거나 하는 PM의 역할이 필요하다. 또는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을 수 있어 갈등중재자를 필요로 할 때도 있다.


즉, 협업을 유도해주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매칭(matching)을 잘못해 미스매칭(miss matching)이 될 경우, 시간과 비용과 재능이 낭비되며 이는 각자의 비즈니스에도 오점을 남긴다. '협업으로 협업하기'는 미스매칭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언어였던 것이다.


'협업으로 협업하기'라는 표현을 고안해내기 전까지 거의 10년의 시간을 낭비한 것 같다. '꿀 먹은 벙어리', '벙어리 냉가슴'이란 말이 지난 10년을 아주 잘 설명해주는 속담이라고 여겨진다. 한편 '협업으로 협업하기'를 몇 차례 경험하면서 소정의 경제적 효과도 발생했다. 나의 구상이 틀리지 않다는 작은 증명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협업으로 협업하기'를 제대로 해보려니 생각보다 많은 협업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들과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성하자니 보다 많은 협업자(혹은 고객)들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고 나니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또 한 번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가? 


가장 소극적인 건,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추려진 '미션 팀'으로 대응하는 거다. 마치 어벤저스같은 조직이다. 그러나 매번 모든 일이 이 팀이 참여할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할 거다. 그러니 언제라도 보다 손 쉽게 팀이 구성되고, 구성 직후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새로운 팀 개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이를 위해 '팀 빌딩' 또한 기존과는 다른 방법, 보다 개선된 방법을 고안해 내야 하는 것이다.


소위 '레고 블럭형 조직', 나아가 '애자일 조직'의 성격으로 움직일 수 있는 진화된 비즈니스맨들을 동료로 삼고, 이들과 복잡다단한 팀 빌딩을 경험하며 새로운 팀 빌딩의 방법을 고안하는게 새로운 과제로 도출되었다. 아직 답은 없지만, 이런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소수의 팀을 꾸릴 수 있게 되었다. 


아마 꽤 오랜 기간 느슨한 연대를 이루어왔던 충남지역 비즈니스맨들과 시작해볼 수 있을 듯한데, 앞으로 브런치를 통해 이야기할 꺼리가 끊어지지 않을 듯 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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