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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사이드업 Aug 13. 2019

01. 평일 오전의 브런치

어쩌다 프리랜서가

2015년 6월 1일

퇴사 첫 날 내 SNS 포스팅을 기억한다.
 

‘나 평일 오전에 막 밖에서 이런거 먹으면서 책본다...?’
 

그 날 나는 포스팅한 지 몇 분 만에 줄줄이 달리는 ‘ㅜㅜ’로 점철된 동기들의 댓글을 세상 뿌듯한 맘으로 훝어보며, 달달한 프렌치토스트를 몇시간에 걸쳐 야금야금 썰어 먹었다.


브런치 얘기를 하자니 아는 언니의 일화가 생각난다. 갓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한 선배언니는 ‘결혼하면 함께 교회에 갔으면 좋겠다’는 남자 친구의 말에, 교인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평생 주말의 브런치를 먹을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가장 먼저 뇌리를 스쳤다고 한다. 나 역시 햇살 쏟아지는 창가에서 즐기는 브런치를 마음 속 깊이 애정하는 사람으로서 언니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브런치 타임의 행복을 무자비하게 반감시키는 행위 중엔 ‘프리랜서 전향’도 포함되어 있으며, 훗날 스스로 그 길을 걷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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