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카루스 Jul 26. 2019

읽은 내용을 되살려 주는 '세이브포인트 독서법'

10권의 책을 동시에 읽기 위한 독서법

무슨 내용이었더라?


책 읽다가 이런 경험들 없으세요? 분명히 엊그제까지 읽던 책인데 책갈피 꽂아 놓은 부분부터 읽으려고 다시 책을 펼치니 도통 앞부분의 내용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헐~ 그렇다고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자니 좀 억울하고. 결국 애꿎은 내 기억력만 탓하면서 그냥 책을 덮었던 기억 말이죠.


책 읽는 패턴은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어떤 사람은 한 번에 한 권의 책만 읽고 어떤 사람은 이 책 저 책 여러 권을 동시에 읽습니다.

어떤 사람은 한 달음에 다 읽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한번에 다 읽기가 어려워 드문드문 읽거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쪼개 읽는 경우도 많죠.


일본의 한 극지방 기후연구 과학자이자 라이프해커이기도 한 호리 마사타케는 자신의 책 ⟪지적 생활의 설계⟫에서 10권의 책을 동시에 읽기 위한 방법으로 '세이브포인트 독서법'이라는 재밌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게임에서 착안해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개념은 간단합니다.

매일 책을 읽었으면 마지막에 그날까지(혹은 그때까지) 읽은 내용을 간단하게 메모해 두는 것입니다. 마치 게임에서 지금까지 했던 지점을 저장하고 다음 번 할 때엔 그 지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발상이죠.


읽은 내용에 대한 감상을 쓰고 줄거리를 정리하는 독서 메모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게임을 본떠서 ‘세이브포인트’라고 부르는 이 방법은 내용 정리를 넘어 ‘내일 다음 장을 읽을 때 한번에 내용을 떠올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호리 마사타케, ⟪지적 생활의 설계⟫ 中


메모의 내용은 어떤 것이든 상관 없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맞는, 그래서 다음 번 책을 펼쳤을 때 이전에 읽었던 내용이 바로 떠오를 수 있는 내용이면 좋겠죠.


연속극에서는 ‘그 전주까지의 내용’이 프로그램의 처음에 정리되어 나올 때가 있어 본편이 시작됨과 동시에 금방 내용에 젖어드는데, 세이브포인트 메모도 그와 비슷합니다. 단순히 내용을 써도 좋고 ‘그럼, 여기서부터는 어렇게 될까’라는 기대를 적어도 상관없습니다. 다음 날 내가 한번에 그것을 머릿속에서 그려내고 오늘과 같은 분위기에서 다음 글을 읽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호리 마사타케, ⟪지적 생활의 설계⟫ 中


굳이 한 챕터를 다 읽은 게 아니라 하더라도, 예컨대 만약 오늘 5분 동안 책을 읽었다면 그 5분간 읽은 내용에 대해서 짤막하게 한 줄이라도 기록해 두라는 거죠. 이런 식으로 책을 읽고 내용을 기록하는 습관을 이어 나가면, 책을 펼칠 때마다 메모가 하나 하나 늘어날 것이고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내가 기록한 모든 메모들이 모여 하나의 '독서 노트'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 방법은 특히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번갈아 가면서 읽는 사람들에게는 더 효과가 클 것 같습니다. 저처럼 기억력 약한 사람두요.


저자는 이 메모를 별도의 노트에 적거나 아니면 독서앱에 만들라고 하지만 굳이 따로 노트를 두지 않고 책에 바로 메모하거나 포스트잇 같은 것을 사용해 붙여 나가도 괜찮을 듯 합니다.


어제(또는 지난 번) 내가 했던 독서에 대한 일종의 '스냅샷(snapshot)' 이라고 할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음악을 듣듯 책을 읽는 플로우 리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