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2024 미국 대선에 대해서
(트럼프 vs 해리스)

결론은 이미 정해져있다

오늘은 한국 시각으로 2024년 9월 15일이다. 

미국 대선이 2024년 11월 5일이므로, 대략 50여 일 정도 남았다고 볼 수 있다. 


며칠 전 트럼프와 해리스 양 정당 후보 간의 토론이 있었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이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토론의 결과에 대해서 나름 분석을 하는 현황이다. 


아직 대선까지 추가 토론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결론은 나와 있다고 보면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도널드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개인적으로 트럼프의 지지자도 아니고, 해리스의 지지자도 아니다. 그저 한 명의 투표권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지난 몇 년간의 미국 국정 운영과 세계 정세 그리고 몇 안 되는(?) 지인들의 소식통을 들어보면 이미 트럼프로 결정되었다고 확신한다. 


언론에서는 카멀라 해리스가 토론을 더 잘해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율에서 앞설 수 있다고 발표하고, 여러 Poll 설문 조사에서도 그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한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부분이 모두 사실이라고 해도, 미국 선거가 그런 분석에 의해서 결정되는 곳이 아니기에 개인적인 미국 경험을 바탕으로 내 생각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물론, 내 의견이 전부는 아니고 주관적인 분석이기에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시한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확률이 높은 이유는 아래 3가지로 정리했다. 


1. 전국적인 인지도의 차이 

도널드 트럼프는 말할 필요도 없이 지난 수십 년 간 미국의 셀럽(Celebrity)이다. 성공한 부동산 사업가이자, 여러 TV 프로그램 출연과 더불어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지난 4년 (2017-2021) 간 수많은 이슈와 업무를 추진했던 인물이다. 그가 여러 범죄로 인해서 뉴욕지방법원에 기소되어서 수사를 받고 어려운 환경에 있지만, 그는 공화당의 최종 후보로 당선되어서 2번째 임기의 대통령이 되기 위한 도전을 지난 4년간 준비해 왔다. (역설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기소는 결판이 안 나왔고, 오히려 4년 동안 언론에 노출되는 효과를 주었다) 


반면에 카멀라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서 부통령으로 선발되어서 지난 4년간 (2021-2024)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다. 불과 몇 2개월 전인 7월 21일에 조 바이든의 사퇴로 인해서 갑자기 8월에 민주당 후보로 발탁이 되었다. 그녀가 8월 3일 정도에 후보자로 선정되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고작 3개월 만에 후보자가 교체가 된 것이다. 그 이후로 수많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언론에서는 카멀라 해리스는 누구이고, 그녀가 트럼프를 상대할 적임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성향과 트럼프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서 그녀에 대해서 많은 언급이 있었다고 보인다. (실제로 한국인에게는 미국 민주당이 보다 상대하기 편한 상대일 수 있다. 공화당은 미국의 요구사항을 보다 강하게 푸시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30일 동안의 후보자 검색량


하지만,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에 비해서 해리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해리스가 유능하든 안 하든 투표자들은 후보자에 대한 확신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크레딧과 평판을 모든 산업의 기반으로 두는 미국에서 잘 모르는 투표자에게 투표권을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더불어 조 바이든이 지난 4년간 국정 운영을 한 것을 바탕으로 볼 때, 대부분의 유권자는 실망감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바이든 옆에서 4년간 부통령으로 일했던 해리스는 과연 무엇을 했고, 미국 국민들에게 영향을 주었을지 생각해 보면 거의 기억에 남는 게 없다고 할 수 있다. 그 정도로 그녀는 전국적인 인지도가 매우 낮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자로 나왔던 힐러리 클린턴과 비교하면 네임 밸류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42대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의 퍼스트 레이디이자 44대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초대 국무장관을 역임했으며,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던 Living History의 힐러리 클린턴조차도 도널드 트럼프를 선거에서 이기지 못했다. 물론 클린턴은 전국적인 투표수에서는 앞서는 결과를 보여주었지만, 승자독식제로 운영되는 주 레벨의 미국 선거에서는 지고 말았다. 이러한 것을 비교했을 때, 선거 3개월을 앞두고 대타(?)로 나온 해리스는 트럼프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아래는 2016년 클린턴과 트럼프 간의 여론조사 (Popular Vote)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주 단위의 유권자를 분석한 것이 아닌 미국 전역의 유권자에 대한 조사이다. 트럼프는 클린턴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었다. 

출처: https://projects.fivethirtyeight.com/2016-election-forecast/?ex_cid=2016-forecast


투표 결과는 304대 227로 트럼프의 승리. 전체 득표수에서는 힐러리가 48.2%로 트럼프의 46.1%를 2.1%로 앞서는 결과에서 결과가 뒤바뀐 것이다. 


2. 국제적인 정세와 미국인의 자존심 

어쩌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경제도 아니고, 미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어떤지에 대해서 보여줄 수 있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 할 수 있다. (1)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2) 2023년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으로 볼 수 있드시 전 세계는 지난 2년 동안 2개의 큰 전쟁으로 인해서 혼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2020년부터 2022년 3년 가까이 팬더믹을 대응하던 기억은 저편으로 지나갔고, 이제는 각 대륙에서 일어나는 세력 다툼이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 (3) 대만-중국 간의 갈등 그리고 (4) 남북한 간의 대치는 동아시아가 미래 분쟁 지역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인들은 지난 4년간 2개의 전쟁(이스라엘-가자, 우크라이나-돈바스)을 보면서 이렇게 맥없이 지켜만 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받는 난민들에 대한 배려보다는 이렇게 방관만 하고 큰 소리 못 치는 미국 행정부에 대해서 아쉬움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세계 경찰을 표방해 오면서 세계 분쟁에 대해서 간섭(?)과 중재(?)를 해오던 미국 행정부가 조 바이든을 통해서는 큰 소리 못내고 있다는 점이 사실 놀랍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베냐민 네타냐후에게 물밑으로 어떠한 이야기를 전했을지는 몰라도 세계 최강의 파워를 갖고 있는 조 바이든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더불어 바이든이 집권한 4년간 시진핑김정은에게 기억에 남을 어떠한 성과를 이루어냈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해놓은 성과는 트럼프가 망가뜨려 버린 동맹국과의 관계 개선에 힘을 쏟는 것과 코로나19로 인해 영향을 받은 국민 건강과 경제 안정을 위해서, 바이든이 초반 4년간 무엇을 진행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바이든은 2번째 임기인 4년에서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수행하고 싶었겠지만, 77세에서 81세로 연세가 많아진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열정과 체력은 상당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암튼 미국 선거 투표자들은 강한 지도자를 원한다고 말하고 싶다. 


미국인이 원하는 것은 Make America Great Again이 아니라
Make America Great All the time이다. 

3. 경합주 Swing States에서의 민심 변화

미국 선거는 50개 주의 선거인단 배분으로 나누어진 것을 주 단위로 선거해서 획득하는 구조이다. 전체 투표에서 앞서더라도 주 단위의 승자독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미국 선거에 잘못 접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는 경합주 5~7개 정도에서 결정되었다고 보면 된다. 전체 50개 주에 할당된 총 538개 선거인단을 모두 이길 필요 없이 경합주 중에서 선거인단이 많이 배치된 주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중요한 경합주는 다음과 같다. 매그니피센트 7! (괄호는 선거인단 수)



1. 펜실베니아 Pennsylvania (19)

2. 조지아 Georgia (16)

3. 미시간 Michigan (15)

4. 위스콘신 Wisconsin (10)

5. 미네소타 Minnesota (10)

6. 애리조나 Arizona (11)

7. 네바나 Nevada (6)


동부의 2개 주 펜실베니아, 조지아가 있고, 중서부의 3개 주 미시간, 위스콘신, 미네소타, 그리고 서부의 애리조나, 네바다만 보면 된다. 총 87개의 선거인단이 배치되었고, 전체 16.1% 정도이다. 


나머지 43개 주는 지금 당장 선거를 100번 해도 결과는 달라질 리가 없다. 왜냐고? 그게 미국 현재의 민심이다. 그래서 위에 7개 주에 있는 유권자들의 민심이 매우 중요하다. 7개 주에서 5개 이상을 차지한다면,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저 7개 주는 사실 거의 공통점이 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을 갖고 있거나, 그 산업의 여파를 가장 많이 받는 주이다. 즉, 미국에서 중산층이 분포하는 주이고, 미국 주 중에서도 가장 미국적인 러스트 벨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별 바이든 지지도 (보라색 그래프가 비선호, 녹색이 선호)

- 출처: https://www.reuters.com/graphics/USA-BIDEN/POLL/nmopagnqapa/


지난 몇 년간 조 바이든 행정부는 몇 가지 실착을 했다. 이민자들과 제조업에 대한 정책에서 미국인들의 인기를 끌어내지 못했다. 중남미에서 넘어오는 수많은 불법체류자들에 대해서 인권을 앞세우며 보호했고, 자동차 산업 등을 바탕으로 필요한 수많은 제조업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 힘을 쏟지 못했다. 물론, 중국과의 반도체 전쟁과 전기차 산업에 대한 미래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그것으로 미국 유권자들의 생활 개선과 경합주의 일자리 창출까지 반영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더불어 바이든이 적극적으로 유권자들과 휴먼터치를 하면서 돌아다니지 못한 점도 분명 큰 약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버락 오바마는 성과에 비해서 이러한 밀착 접근을 상당히 잘한 케이스이다) 또한, 미국 패권을 나타낼 수 있도록 전 세계 지도자들 (특히, 푸틴, 시진핑, 네타냐후, 김정은, 젤렌스키 등)에게 강한 메시지를 통해서 미국이 원하는 것을 끌어내지 못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는 언론에서 좋든 싫든 거의 매일 트럼프 관련된 발언이 전 세계 언론 뉴스 채널을 통해서 타전되었다. 통상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말은 미국 50개 주의 유권자에게 전달되려면 분명하고 단호하게 계속해서 전달해야하고, 그러한 점은 연임을 앞둔 대통령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바이든은 4년간 정치적인 쇼잉을 잘하지 못했고,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었던 경합주의 유권자들은 차라리 트럼프가 낫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트럼프가 잘했든 못했든 간에 뭔가 분명한 메시지를 들려주기는 했으니까. 


암튼 저 7개 주의 후보자 지지도가 가장 키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한 변화를 읽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몇몇 언론에서는 50개 주 유권자를 설문조사해서 나오는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이는 사실 오도된 보도이고, 유권자의 생각을 제대로 읽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아래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9월 1일에 해리스가 49.2%로 트럼프의 45.7%를 3.5% 차이로 앞서 나가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도 10월 이후에는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해리스의 지지도는 바이든을 넘어설 수 있지만, 트럼프를 이길 정도의 득표율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 후보자 교체가 되고, 1-2달 정도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9월말을 마지막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10월부터 선거를 1달 앞두고는 다시 트럼프가 앞서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출처: https://www.natesilver.net/p/theres-no-normal-in-this-election



***


요약하면, 위의 3가지 생각을 넘어서 여러 가지 영향이 미치는 부분이 있겠지만, 저 이유만으로도 트럼프가 당선될 확률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해리스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50여 일 동안 엄청난 캠페인 활동을 해야겠지만, 현직 대통령이 포기하고 내려온 자리를 물려받은 부통령이 이렇게 단기간에 활동해서 전세를 역전 시키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 보면 과연 민주당에서는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을 갑자기 사퇴시키고, 카멀라 해리스로 교체 등판시킨 이유는 무엇일지가 궁금해진다. 아무리 새로운 인물을 데리고 온다고 하더라도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을 이길 수는 없었을 텐데···. 특히나 미국 유권자(그중에서도 경합주)들이 그렇게 비중을 두지 않은 1차 TV 토론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해리스로 교체한 이유는 무엇일지 다음 글에서 언급하고자 한다. 간단한 힌트를 주면 "버락 오바마는 아직 배고프다"라고 말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