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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Dec 13. 2019

내 생각 속 불가사리

어른을 위한 우화

         

쇠를 먹는다는 불가사리는 원래 육지에 살았었다. 전설에 나오는 생김새는 위풍당당했다. 무소의 눈, 코끼리의 코, 곰의 몸, 소의 꼬리, 범의 다리를 가진 모습이었다.   

  

어느 날, 사람들이 다가가서는 무소의 눈을 슬쩍 가리고 코끼리 코에 쇠로 만든 과자를 쥐어주고는, 곰의 몸에서는 웅담을 빼냈고, 소의 꼬리는 곰탕거리로 떼어냈고, 범의 다리는 약재로 챙겼다. 그리고는 바다에 던져버렸다.


불가사리인지라, 버려진 몸은 죽지 않고 바다 생물이 되었다. 이를 불쌍히 여긴 용왕님은 불가사리의 새로운 모양을 별로 만들어주고 사람들이 다시는 잡아먹지 못하게 했다.           


*

꾸며내 본 얘기, 그럴듯하긴 한가요?

불가사리는 ‘공식적’으로는 현재까지 먹지 못하는 생물입니다.

사람 몸에 좋다는 연구 결과라도 나오면 용왕 말씀도 소용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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