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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Nov 20. 2015

코끼리 만지기 놀이

어른을 위한 우화

- 군맹평상(群盲評象), 인도 옛 경전에서  


이미 들었으니

이제 누가 만져 봐도 압니다.

눈감고도 다 압니다.     


무가 떠올랐다면 거기가 상아입니다.

키가 떠올랐다면 거기가 귀입니다.

돌이 떠올랐다면 거기가 머리입니다.

절굿공이가 떠올랐다면 거기가 코입니다.

널빤지가 떠올랐다면 거기가 다리입니다.

항아리가 떠올랐다면 거기가 배입니다.

새끼줄이 떠올랐다면 거기가 꼬리입니다.     


하나가 빠졌습니다.

널찍하니 기댈만하면 거기가 등입니다.

헷갈릴 때는 어깨라고 우겨도 됩니다.          


가치로 따져도 상아가 아닐 겁니다.

등이 최고일 겁니다.

든든한 아빠 등, 남편 등, 리더 등을 갖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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