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소방학교 D-1

밤 10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갓생을 살라고 하던데, 나는 새벽 4시에 자고 오전 10시에 일어나는 비몽사몽 한 인생을 살아간다.


간호사 삼 교대 후유증+거기 가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는 듯하다. 생활 패턴은 이제 돌이킬 수 없다. 그때 가면 저절로 갓생 모드로 바뀌겠지. 에라 모르겠다.


극도의 infp라 대인관계가 참 걱정이 크지만 그것도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거 보면 난 전혀 계획성이라고는 없다.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는데 얼레벌레 굴러가긴 하는 게 신기하다. (웃긴 건 이런 내 성향을 모르는 사람은 내가 매우 계획적인 줄 안다. 전혀 아닌데..)


운동을 하나도 안 했는데 대책이 없다. 그때 가면 또 어떻게든 뛰게 되어 있겠지. 지난 내 수험 기간 때도 그래왔다.


뭐 이런 대책 없는 일기를 쓰나 싶지만 이런 식으로 살아와도 오백 명 넘게 나를 구독하고 있으니 그 사실도 신기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각 잡고 엄청 열심히 살았으면 구독자 천오백 명 돌파했으려나? 그건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그토록 가고 싶던 소방학교도 뭔가 남자들 군대 가는 느낌이라 두렵고 연기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열심히 할 수밖에. 거기에 계신 무서운 교관님들이 나의 썩어빠진 정신과 살찐 몸뚱이를 개조해 주실 거다.


(누군가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인데. 과거의 나도 그랬지만. 너무 징징거리지 말고 성숙한 마인드로 후딱 다녀오자!!)


* 소방학교에 들어가면 상황이 어떻든 간에 매일매일 일기를 써야겠다. 마지막에 남는 건 추억뿐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다음주면 소방학교 입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