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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나뭐하나 Oct 15. 2023

미국 1년 그 후...

다시 워킹맘으로

엄마의 부재에 대한 아이의 슬픔을 해소하고자,

내 새끼 내 손으로 오롯이 1년이라도 키워보고자,

그렇게 떠난 미국생활 1년이 꽉 찼다.


결국 그날이 왔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오면 얼마나 아쉬울까.

얼마나 찰나의 시간이었다고 생각될까.

그런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런데 막상 그 날이 오니, 신기하게도

다시 설렜다.


한국나이로 여섯에서 일곱이 되는 그 사이에, 그 짧다면 짧은 시간에

아이는 내 생각보다 더 쑥, 많이 자랐다.


귀국해서 두 달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미국에서의 생활이 일장춘몽 이었던 것 처럼, 되돌아 볼 여유가 없었다.


아이는 다니던 유치원, 학원으로 바로 돌아갔고

나도 바로 일터로 복귀했다.


모든게 똑같은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아이와 나는 1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이는 엄마를 부르며 아침마다 울지 않는다. 


아직 잠이 덜 깬 눈을 살며시 뜨며 엄마 잘 갔다와, 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이내 다시 잠든다.

이것만으로도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출근길에 눈물 짓지 않고 하루 일정을 간략히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이것만으로 달라진 인생이다.


아이가 크면 어느정도는 저절로 해결될 일이었을 지라도,

아이와 나에게는 마음 속에 커다란 배터리가 생겼다.

시간이 오래 흘러도 잘 방전되는 일이 없는 자가발전 배터리랄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속에서 그저 최선을 다 할 뿐.

오늘도 그 간단한 진리를 되새겨본다.



이만하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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