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08배 94일] 응답하라 1994

30년 전, 드뷔시 산장 구조대

오늘은 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나의 설레는 마음을 아는지 장미꽃봉오리가 피기 시작합니다. 

마음이 설레는 모양입니다.     


1994년, 대학교 1학년 때

학교 앞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카페 이름이

드뷔시 산장이라

아르바이트는 “구조대”라 칭했고

대장을 비롯해 기수도 있었지요.     


핸드 밀로 커피를 갈고

오디오로 음악을 틀었던

30년 전의 대학가 카페는

이제 사라지고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 사장님은

얼마 전 속초에

피노디아 테마파크를 열었고    

 

그때 그 대장이

몇몇 구조대원들을 소집했습니다.     


대전, 군산, 서울, 경기도에

흩어져 사는 이들이 오늘

대전에 모입니다.     


가끔 얼굴을 보긴 했지만

마지막으로 본 게

벌써 10년은 된 듯합니다.     


그래서 설레는 마음에 일찍 눈을 뜨고

108배하고

도덕경 읽고

이제 숲길을 걸어 지하철역에 가서

지하철과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갑니다.     


오늘은 30년 전

대학 신입생으로 돌아가

마음껏 수다를 떨겠죠?     

매거진의 이전글 108배 93일] 디지털 강제 디톡스 3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