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드뷔시 산장 구조대
오늘은 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마음이 설레는 모양입니다.
1994년, 대학교 1학년 때
학교 앞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카페 이름이
드뷔시 산장이라
아르바이트는 “구조대”라 칭했고
대장을 비롯해 기수도 있었지요.
핸드 밀로 커피를 갈고
오디오로 음악을 틀었던
30년 전의 대학가 카페는
이제 사라지고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 사장님은
얼마 전 속초에
피노디아 테마파크를 열었고
그때 그 대장이
몇몇 구조대원들을 소집했습니다.
대전, 군산, 서울, 경기도에
흩어져 사는 이들이 오늘
대전에 모입니다.
가끔 얼굴을 보긴 했지만
마지막으로 본 게
벌써 10년은 된 듯합니다.
그래서 설레는 마음에 일찍 눈을 뜨고
108배하고
도덕경 읽고
이제 숲길을 걸어 지하철역에 가서
지하철과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갑니다.
오늘은 30년 전
대학 신입생으로 돌아가
마음껏 수다를 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