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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 99일] 죽어서 이루어지리라, 플루토의 비밀

괴테와 음악, 풍월당 나성인 강연

클래식은 하나도 모르지만

친구와 함께 풍월달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냥 음악을 듣고

친구와 정기적으로 만난다는 표현이

더 옳았을지도 모릅니다.     


풍월당 나성인의 <괴테와 음악> (사진은 풍월당 페이스북에서 가져왔습니다. 


나성인 쌤이 <괴테와 음악>이라는 책을 냈다기에

친구에게 연락했으나

바빠서 가지 못한다고 하기에

혼자 신청해 다녀왔습니다.     


시스템의 불안정으로 

음악이나 시 낭송을 제대로 듣지 못했으나

그래도 좋았습니다.     


25의 나이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일약 스타 작가가 된 괴테.

그러나 베르테르효과,

자신의 책을 읽고 자살하는 젊은이들의 

소식이 들려올 때 

그는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괴테는 

1749년 8월 28일 생으로

처녀자리입니다.

달별자리는 물고기자리이고 

동쪽별자리는 전갈자리인데

얼굴에 플루토, 명왕성이 딱 붙어있습니다.     


사람에 중독되어 사랑에 푹 빠지는

물고기자리다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사랑의 아픔과 함께 

연민과 공감을 널리 퍼뜨린 괴테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처녀자리의 마음으로

20년 동안 바이마르에서

광산 일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 전갈자리의 집요함으로

<파우스트>를 완성했습니다.     


당시, 나폴레옹이 빈을 치러 가는 길에

바이마르를 지났는데

괴테가 그를 맞이해 

바이마르를 지켰다 합니다.     


나폴레옹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7번이나 읽은

괴테의 팬이었으니까요.     


이때, 괴테도 자신의 그의 “쓸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을 것입니다.     


물고기자리의 슬픔

전갈자리의 트라우마는     

처녀자리의 반성과

물고기자리의 연민을 통해 

그러나 결국 전갈자리의 직면으로

승화될 수 있으니까요.     


독일어로 열정과 고통은 

같은 어근을 가지고 있고

연민이란 고통을 함께 겪는 것이라고 합니다.     


괴테와 음악, 

문학과 음악을 연결 짓는 나성인 쌤의 강연을 들으며

나도 문학과 음악, 그림을 

별자리와 연결 지어 

강연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강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괴테의 시는

<복된 그리움>이었습니다.     


“이제 그대 가지지 못하였다면

곧, 죽어서 이루어지리라는 이 비밀을 

그대 또한 그저 흐릿하게 떠도는

어둑한 지상 위의 길손일 뿐이리니..”     


오늘 108배하며

“죽어서 이루어지리라”는 말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죽어서 이룬다”를 나성인 쌤은

야식을 끊어야, 야식 하는 삶을 죽여야

뱃살과 이별하고

날씬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곧, 괴테의 네이탈차트를 지배했던

플루토의 키워드

“죽음, 재생, 부활”과 일맥상통합니다.     


때로 

정말 죽었다 깨나는 마음으로

이전의 나를 완전히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108배를 하기 이전과

이후의 삶이 

전혀 달라진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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