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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그늘 May 11. 2023

TV는 꺼지지 않고

술병이 쓰러진다.

게워내듯 흐르는 술의 줄기

영문도 모른 채 켜진 TV는 세상 즐겁다.

흥건해진 바닥에 즐거움이 전염된다.     


고성이 오가고, 슬픔이 오가고

세상의 추악함을 직면하는 이 순간에도

술은 흐르고, 즐거움은 늘어난다.

모든 걸 외면한 채 조용히     


사뿐히 내려앉은 고통 속에서도

무심히도 시간은 흐르고

TV는 꺼지지 않고 

그 웃음 속에 절망의 술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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