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같은 생각들
그리 오래된 신발은 아니지만, 2학년 2학기에 말도 안되는 시계 시안을 따라 찍어보겠다고 덤비다가 보기좋게 산지 얼마 안되는 새 신발에 페인트를 잔뜩 묻히고 말았다. 버릴까 하다가 새 신발이 아깝기도 했고 뭔가 자연스레 묻은 모습이 맘에 들어 한동안 계속 신고 다니던 신발인데, 어느새 밑창이 다 닳아 없어졌는지.. 이제는 버릴때가 되지 않았냐는 어머니의 말씀에 신발을 유심히 바라보니 이걸 어찌여태까지 계속 신고다녔는지.. 문득 민망하다. 버리려고 구석에 놓아두었다가 뭐가 이리 아쉬워 다시 꺼내 사진까지 남기는 걸까.
사라져가는 것들은 항상 아쉬운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