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내 생각을 피력해도 바뀌지 못할 것들에 있어서 마음을 놓게 된다. 소용이 없는 일에 대해 희망을 갖는 일이 싫다.
침묵 속에서 도태되고 비약하는 것들에 대해 가만히 마음 담아보면, 시간 사이사이가 아프다는 말은 절대 하지 못할 거다. 그것조차 버겁게 느껴진다면 어쩔 수 없고.
남 탓하기 전에 나부터 돌아보면 모든 실타래가 풀리기도 한다. 그러니 자신에게 관대한 만큼 남에게도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내가 던진 말과 행동을 똑같이 상대방을 통해 겪게 되었을 때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깜냥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주는 것과 달리 받는 것에 대해 저울을 재며 산다면 참 머리가 아픈 일일 거란 생각이 든다. 주는 만큼 받는 법, 받은 만큼 줄 줄도 알아야지. 그러니 나의 사람들에게 받는 일에 대해 혈안이 되어 있지 않기. 애정은 갈구하는 게 아닌 걸 알면서도, 물질적인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알면서도.
분명 겪어야 하는 일이라면 무엇보다 선명하게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걸 알았다. 자존감은 너무 낮아도, 너무 높아도 힘든 거구나 하는 생각.
누군가 내게 조금만 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관계에 있어 잘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찧고 까부는 사람, 겸손해야 할 때를 확실히 아는 사람. 전자는 후자를 옆에 두고 싶어 탐내겠지만 후자에게는 좋을 게 하나도 없는 그런.
상대방이 싫어하는 유형을 간파한 후, 그것으로 마음을 공격하는 사람을 멀리하기.
아무쪼록 사랑받을 만한 때, 사랑하기 좋은 때를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