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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어멈 May 10. 2023

굿즈 제작기.

봉봉이와 탱글이 굿즈로 태어나다!

전시회를 준비하며 굿즈라는 것을 처음 제작해 보았어요.

어떤 것을 만들어야 할지, 뭘 만들어야 예쁠지 고민을 했는데

아무래도 스티커, 뱃지 등의 제작이 당장은 제일 쉽고 실패가 없을 것 같아서

갑작스레 주문을 해보았습니다.

아, 일단 봉봉어멈의 명함도 없었구요.


준비를 미리 하지 못해서 전시장에 명함을 놓지 못해 부랴부랴 명함까지

제작에 들어갔답니다.

이번 전시가 그런 의미에서 더 유의미한 것이,

그간 전시라는 것을 막연히 꿈꾸기만 했지 직접적으로 어떤 게 필요하고

어떤 그림이 보기 좋을지 선별하는 작업들을

고민조차 해보지 않았던 것들이거든요.


그리고 왜 봉봉어멈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필요할 것 같았구요.

과하지 않게, 툭툭 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소소한 부분이 되어주었습니다.

가장 먼저 이곳에 소개하고 싶었어요.


쨘~~~!!!


이 중에서 가장 의미 있던 작업은 단연 명함 작업입니다.

가장 나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으면서, 그림과 글이 의미가 있어야 하는데 어떤 게 좋을지

고민하던 중 최근에 새로 그린 엄마뱃속봉봉이가 떠올랐어요.


예전에 써놓은 <엄마 뱃속의 기억>이라는 글에서 처음 그렸던 그림인데,

https://brunch.co.kr/@bonboneomum/165


봉봉이가 엄마뱃속에서 응가를 쌌다는... 귀여운 이야기로부터 시작이 되는데,

그게 아마 우리의 첫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어서 그 그림을 새로 그려두었던것을 명함에 넣었어요.

그리고 유심히 보며 어떤 글귀를 명함과 함께

넣고 싶어 며칠을 고민하다가,

엄마뱃속을 감싸는 따듯한 하트모양

글귀를 넣어주었지요.



"봉봉이가 없었다면, 봉봉어멈은 제 인생에서 없었을 거에요.

탱글이가 먼저 태어났다면, 탱글어멈이 됐을지도 모르지요.

때론 어멈의 자리가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평생 몰래 꺼내먹을 달콤한 사탕(bonbon)들을

선물해 준 그들이 있어서 오늘도 살아갑니다.

봉봉이와 탱글이의 엄마이자 바늘과 실과 손으로 일상을 그리는 봉봉어멈입니다."


이 글귀를 정리하며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뭔지, 그 방향성을 고민해 볼수 있었어요.

결국 제 일상을 담아내며 스스로 반성하고 즐거워하면서

동시에 다른 분들의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과 위로를 공감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더라구요.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더욱 그런 마음으로 그리고 써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론 스티커종류를 만들어야 했는데,

어떤 것을 만들까 생각하던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었어요.

바로 봉봉이와 탱글이죠.


특히 꼭 한번 봉봉이 헤어스타일 변천사로는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 봉봉헤어그림을 새로 그리며 그간 봉봉이의 성장 발자취를 한번 돌아보았답니다.


그림을 보고 있자니, 주마등처럼 봉봉이의 성장기가 스칩니다.ㅎㅎ


희한하게 저 머리스타일 만으로 그때의 봉봉이가 쏙쏙 떠오르니까

잊고 있었던 시기도 다 생각이 나고, 계속계속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으론, 가장 봉봉이 탱글이 같은 그림들. 그 그림들로 스티커와 뱃지를 제작했습니다.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봉봉!
앵무새처럼 엄마아빠누나의 말을 따라하던 23개월시절 탱글이. 앵무탱글.
앵무탱글, 보석봉봉 뱃지.


그림의 색상이나 표면처리, 마감은 너무 좋았는데... 아쉬웠던 것이

뱃지를 좀 더 크게 했어야 했는데 사진으로는 괜찮지만 실제로는 너무 작아서

글씨가 잘 안 보인다는 점이었죠. 그림도 좀 작구요.

추후에 새로 만들 때는 지금보다 조금 크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숲 그림.

숲과 나무가 참 좋은데 못 그리고 있다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여러 번 그리고 있는데

<사과나무 숲의 봉봉과 탱글>과 비슷하면서

우리 가족이 크고 있는 모습을 담아보자고

시작한 그림이 따뜻하게 완성되었어요.



포근한 기분이 드는 숲에 엄마아빠 나무와 이제 막 잘 자라고 있고

연한 잎사귀를 가진 아기 나무들. 이제 제법 자란 우리 가족을 담아보았어요.

하지만.. 그려놓고 보니 좋아서 굿즈로 인쇄를 했는데,

이것도 역시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아쉬운 작업입니다.

처음은 다 시행착오가 있네요 정말!

그래서 이 제품은 굿즈로 전시장에 가져갈지 말아야 할지 아직 고민이에요.ㅠㅠ


오늘 전시장에 굿즈들과 함께 가보고 있습니다.

한발 한발 느리지만 굿즈도 만들어보고 이번 전시는 참 여러모로

성장하고 경험하게 하는 전시인걸 실감합니다.

떨리지만 잘 놓고 오겠습니다.


이제 전시 이야기는 당분간 접어두고 봉봉이네 이야기로 곧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독자분들 모두 날씨만큼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라볼게요!






글이 보일 때도, 드문드문 보이지 않을 때도

묵묵히 응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브런치에 글 쓰는 일은 참 어렵지만

제가 그간 기댈 수 있는 버팀목 같은 곳이었기에

이렇게 좋은 소식들을 알리는 일이

더욱 신나고 설레고 그렇답니다.


늘 응원해 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해요!!!

정말 많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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