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나와 나무와 지인.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내 생일이 오늘 지났는데 다음 연도 내 생일까지
기다리기가 너무 길고.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도 그렇고
한 해가 참 길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어느샌가 내 나이 연차가 쌓일수록
시간이 정말 눈 깜짝할 새 지나가 버린다.
2023년이 어땠나.
돌이켜보니 굵직한 기억들은 떠오르지만
잔잔하게 하루를 보냈던 일들은
이미지가 스칠 뿐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정도로
휙 지나가 버렸다.
분명 선명했던, 빛나는 하루하루였는데도
기억은 희미해져 버린다.
그치만 몇 가지, 신기하게도
나는 몇까지 꿈들을 기억한다.
엄청 오랜, 어린 시절의 꿈이었는데도
그 장면이 오롯이 기억나는 것들이 있다.
그 기억들은 중요한 기억들마저도
희미해져 가는 와중에 기억에 남아있다.
다가올 새해, 2024년은 어떨까?
기대반 설렘반 잠이 든 1월 1일 밤.
선명한 꿈을 꿨다. 다른 건 기억나지 않지만,
사자와 나무와 그리고 또 다른 나의 지인이
등장하는 어떤 꿈.
사자와 나는 꽤 친한 상태였고,
사자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는데
내가 알려줘야만 하는 그런 상황.
지인은 이미 앞서서 저 멀리 가있는데
거기까지 도달하기가 쉽지 않은 길이라
내가 사자보다 먼저 앞장서보는,
그러다가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그런 꿈이었는데.
(적고 보니 그렇게 희망적인 꿈은 아닌 듯 하지만.
지인이 내가 아끼는 분이라 희망이라 적어본다.
아니 우겨본다.)
꿈을 꾸던 중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
갑자기 새벽녘에 깨서
‘ 어! 이 꿈이 뭔가 느낌이 좋은 거 같은데?’
하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스르르 잠이 들었다.
그 후론 다시 꿈을 꾸지 않아서
마무리 이야기가 내심 궁금했지만.
그때 그 꿈이 머릿속에 또 선명한걸 보니,
뭐 특별히 의미가 있지는 않겠지만 왠지 선명한
그 꿈 덕분에 특별한 시작이란 기분이 들었다.
올 한 해 문뜩문뜩 그 꿈을 생각하며
힘을 내며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새해에는 모두모두에게 행운과 희망이 가득하기를!
독자분들 기분 좋은 새해 시작하셨나요?
점점 구독자분들이 줄어 초조한 마음이지만.
글 쓰는 것도 그리는 것도
자신이 없어질 때가 많지만,
어딘가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다시 또 일어서고 또다시 돌아오고 있답니다.
항상, 마음 가득히 감사드립니다.
구독 중이 아니셔도
어디선가 제 글을 함께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2024년 새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