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싶어요!

비교의 굴레에서 나오기

by 이종미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수많은 고민 속 질문과 마주한다.

'나는 왜 친구가 없을까? '나는 왜 공부를 못할까?' '나는 왜 키가 작을까?'

이런 고민들은 정말 나만의 고민일까?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일까?

문득 깨달았다. 이 모든 고민의 시작이 '나'로부터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았다.

타인이 있었기에 비로소 시작되는 고민들이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했다.


나를 숨게 만든 '타인의 시선'이라는 프레임

유난히 눈이 나빴다. -10이 넘는 시력 때문에 얼굴만 한 반사판 안경에 얼굴이 가려 살았다. 만 다섯 살도 안 된 나는 찌푸린 사진들이 유독 많았다.


눈이 나쁘다는 사실을 티 내기 싫었지만, 이미 다 눈에 보였다. 그리고 눈이 나쁘다는 이유 때문에 피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졌다. 체육 시간 공도 피했고,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면 불편해할 것 같았다. 그저 내 외모를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모든 것을 눈이 나쁘다는 '이유'에 갖다 붙였다.

"지금 내 모습은 누구든지 싫어할 거야."

"체육 시간은 나에게 적이야. 피구 할 때 그냥 빨리 맞고 나가야지."

우리는 애초에 모든 고민이 나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타인이 있었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고민 속에서 스스로를 숨기거나 회피하는 이유를 만들어냈다.


객관적인 사실보다 무서운 '주관적인 해석'

아들러는 '모든 열등감은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해석에서 시작한다'라고 했다. 눈이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고 해석하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다.


그런데 더 희한한 건 때로는 그 '열등하다는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체육 점수가 못 나왔건 시험을 망쳤건, 나에게는 '눈이 나쁘다'는 강력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 덕분에 안도감을 느끼고 '나는 원래 안 돼'라는 생각에 안주할 수 있었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한마디로 변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모든 열등감이 강력한 방어기제가 되어 더 큰 기회가 와도 '나는 ~때문에 될 수 없다!'라고 단정 지으며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불만이 있어도 그 상태에서 벗어날 용기가 부족했다.


모든 관계의 고민은 '비교'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종종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이야기의 결론을 내리려 한다/

"A는 벌써 취업해서 승진하고 집을 샀더라." "B는 이미 노후 자금도 다 완성되었다더라." "C는 이미 미라클 모닝도 2년 동안 성공했다더라."

그리고 그 뒤에는 항상 이 말이 따라붙는다. '그런데 나는 요 모양이더라!'


과거,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남편과 다투다 보면 꼭 결론은 "그러니까 돈이 문제네"로 끝나곤 했습니다. 우리의 경제적인 불안정을 모두 남편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내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 또한 '돈을 먼저 벌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갖다 붙였다. 흔히들 말하는 '생계형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의 경계에서 스스로를 설득했던 것이다.


시부모님께 아이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을 때도, '경제적으로 돈을 벌어야 하니까', '그래야만 하니까' 당연하다고 되뇌었다. 그 모든 것은 타인과 분리되지 않은 나, 타인이 있었기에 그 '성장의 기준'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이유'도 생겼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아들러는 다시 한번 경고한다. '인간관계의 중심에 경쟁이 있으면 인간은 영영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해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애초에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아', '이겨봐야 누군가는 져야 하니까 이기고 싶지 않아' 라며 스스로를 가두거나 회피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들러가 말했듯 우리의 열등감은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해석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해석을 바꾸는 힘 또한 나에게 있다.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좋지만 거기에만 머물러 있다면 나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는 폭탄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이유가 과거의 '나'나 '타인'을 향하고 있음을 마주하게 될 테니 말이다.


그 모든 시선이 내 안의 나에게 향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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