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불안과 마주하는 용기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는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마음 한편에는 늘 불안이 따라붙는 것 같다.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클수록 불안도 커지는 것 같기도 한다. 어쩌면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간절히 원하거나 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불안'이라는 감정,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러 얼굴을 하고 우리를 찾아온다. 때로는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미루거나 생각하기를 피할 때 그 밑바닥에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괜히 생각했다가 복잡해지면 어쩌지?', '잘 못하면 실망할 텐데...' 하는 마음이 우리를 멈칫하게 만든다.
또 어떤 불안은 일어나기도 전에 찾아오는 것이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며칠 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초조해지거나,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의 걱정에 일상의 평온함이 흔들리기도 한다.
이런 '사전 불안'은 예상되는 일뿐만 아니라, 별것 아닌 하루의 흐름까지 방해하고 엉뚱한 실수를 유발하기도 한다.
불안을 잠재우려다 제자리에 멈춰 설 때
우리는 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때로는 엉뚱한 노력에 매달리기도 한다. 그 마음을 채우기 위해 더 채우려고 하거나 과도하게 준비한다고 생각하면서다. '이것만 더 하면 괜찮아질 거야', '저것까지 완벽하게 준비해야 해'라고 스스로를 다그치곤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노력들이 정작 불안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보다는 제자리걸음을 하게 만들 때가 많다.
더 잘하기 위한 대비책이 아니라 불안감 때문에 정작 필요한 일 대신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으며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는 무척 바쁘고 완벽주의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저 내 안의 불안을 감추기 위한 행위 중에 하나일 뿐일 때가 많다. 텅 빈 마음을 외부의 무언가로 채우려 해도 진짜 내면의 불안은 채워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발버둥 칠수록 오히려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예민해진다.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 심지어 일상생활의 작은 변화에도 불편함을 겪게 되기도 한다.
불안과 싸우고, 지치고, 다시 싸우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어느 순간 '불안은 그냥 내 것'인 것처럼 체념하게 되기도 한다.
아무것도 아닌 하루가 늘어나고 자꾸만 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후퇴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그건 지금 내 마음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탄일 수 있다고 본다.
불안은 나쁜 걸까? 불안을 마주할 용기
그렇다면 우리는 이 불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무조건 없애야 할 나쁜 감정일까?
'잘되지 않을까 봐' 또는 '잘 해내야만 한다는 마음'이 내 안에 강하게 남아있다는 뜻이다. 역설적으로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때로는 재촉하게 한다.
무엇을 간절히 원하고 무엇이 중요하다고 느끼는지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할 때도 있다.
어쩌면 그 불안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니 일상으로 스며드는 불안 때문에 괴로워만 할 필요는 없다. 불안도의 지점이 어디인지 그 강도가 어떻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지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불안 앞에서 무작정 도망치거나 싸우기보다 '아, 지금 내 마음이 이런 신호를 보내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어쩌면 불안이 더 커지는 순간은 곧 버텨낼 내면의 힘 또한 같이 커질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불안 앞에서 자신을 마주할 용기를 잃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하루' 속에서도 한 발짝을 떼는 작은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일상으로 파고드는 불안을 멈추고 싶다며 괴로워만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이제 조금 느껴지는가?
불안은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가며 때로는 나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기도 하는 복잡한 감정이다.
불안한 오늘과 내일이 아닌 그 앞에서 자신을 마주할 용기를 내어본다.
일상 속에서 불안이 찾아올 때 그것을 외면하거나 압도당하기보다 잠시 멈춰 서서 그 신호에 귀 기울여 본다.
어쩌면 그 불안은 당신이 얼마나 성장하고 싶어 하는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알려주는 나침반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불안보다 강하다.
불안과 함께, 괜찮은 나로 나아갈 용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