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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병호 Jun 14. 2023

나만의 Amerigo 만들기

일에 대한 생각

1981년, Bitstream 회사는 그 당시 화장품 브랜드에 많이 사용된 서체 Optima가 저해상도 인쇄 환경(300 dpi)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네덜란드 서체 디자이너 Gerard Unger에게 서체 개발을 의뢰하게 된다.


그 서체가 Amerigo다. 화장품 브랜드에 많이 사용되었다는 Optima 서체는 호주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 Aēsop에 쓰인 서체로도 유명하다.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GODIVA에도 사용됐다.


Gerard Unger는 단순히 Optima와 유사하게 만들기보다 Optima의 넓고 둥근 구조를 전체적으로 훨씬 좁게 설계했고, 긴 Ascender와 Descender가 아닌 큰 x-height을 선택해 만들었다.


1992년, 서체 디자이너 이경배의 Sandoll 제비체가 한글 서체 중에 Optima 서체처럼 고급스러워 보였다. 한글 바탕체(명조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부리와 맺음의 형태가 각진 것이 특징이다.


Sandoll 제비체 구조에서 보다 속공간을 크고 넓게 만들어 보고, 조형은 조금 더 완만한 곡선으로 수정해 작은 모바일 화면에 사용되는 한글 서체를 만들고 싶다.라는 ‘나만의 Amerigo 번역’을 하게 됐다.


#일에대한생각 #서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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