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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떡씨 Mar 04. 2023

빵떡씨의 꺼먼책방


빵떡씨의 꺼먼책방: 20대에 읽은 책 중 감성과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준 책 128선 (100선으로 맞추려고 했는데 못 맞췄다..)


이번에 이사 준비를 하면서 책 정리도 했다. 옛날에 읽은 책들을 보니 "캬 이 책 진짜 좋았는데" "와 이 책도 개쩔지" 하는 소리가 계속 나왔다. 문득 '좋았던 책을 쭉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볍게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쓰다 보니 그 책들을 읽었을 때의 기억이 너무 많이 떠오르고 밀려왔다. 이 책은 누가 추천해줬고, 이 책을 읽을 때 기분이 어땠고, 다 읽고 무슨 생각을 했고... 책 하나하나마다 다 스토리가 있었다. 시간이 흘러서 내용은 잊어도 그런 기억만은 강렬했다.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은 책도 있었다. 책들이 내게 얼마나 많은 것을 새기고, 내 안에 얼마나 많은 것을 쌓았는지 새삼 느꼈다. 아무튼 그렇게(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들여) 빵떡씨의 꺼먼책방 리스트를 작성해보았다.


*특히 좋아하는 책은 메뉴판 인기 메뉴처럼 'best'라고 표시해 두었다.

*가나다 순


1. 공터에서


2. 관촌수필


3. 그래, 이맛에 사는 거지


4. 그리스인 조르바


5.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6. 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

: 성석제 수필집인데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


7. 기사단장 죽이기


8. 김상욱의 양자공부


9. 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의 소설. <토지>를 쓴 작가라 그런지 기본적으로 증조 할아버지 얘기부터 시작하더라.


10.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11.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12.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 시집들은 제목을 참 잘 짓는다.


13.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14. 나의 아저씨 대본집


15. 나의 친애하는 적

: 허지웅 책. 허지웅 블로그 글을 정말 많이 읽었었다.


16. 내가 사랑한 화가들


17. 냉정과 열정 사이


18. 너무도 쓸쓸한 당신


19. 노르웨이의 숲 (best)

: 내 감성의 아주 큰 부분을 구축한 책. 아직도 노르웨이의 숲을 생각하면 찬 바람이 불고 눈이 시리다.


20. 다섯째 아이


21. 달과 6펜스

: 나에게 책 추천을 많이 해준 사람 3명이 있는데 그 중 B가 좋아하던 소설.


22. 달려라 아비

: 고등학생 때 논술 수업에서 읽으라고 했던 김애란 소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소설 중에 참 좋은 게 많았다. 오발탄, 한계령, 난쏘공, 광장, 원미동 사람들, 운수 좋은 날...


23. 달의 궁전


24. 대담

: 인문학자랑 자연과학자가 여러 주제에 대해 대담한 걸 기록한 책인데 아주 흥미롭다.


25. 데미안

: 독일 여행 갈 때 들고 간 딱 한 권의 책.


26. 라면을 끓이며


27. 레벌루션 No.3


28. 롤리타


29. 마담 보바리


30. 모모 (best)

: 초등학생 때 매주 책 한 권씩 갖다 주는 서비스(구몬 학습지처럼)를 이용했는데, 그때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 어른 되고 문득 생각나서 다시 읽었는데 여전히 재미있었다.


31. 모스크바의 신사

: 전 회사 대표님이 추천해서 읽은 책.


32. 모순 (best)

: 어른 되고 처음 읽은 양귀자 소설. 양귀자 소설은... 완벽해... 매번 새로워..


33. 무진기행

: 나는 이 책 내용보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소설가들이 읽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둘러 앉아 술 마시며 "이보다 좋은 소설은 못 쓴다, 우리는 다 틀렸다"고 말했다던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34.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작년에 읽은 책 중 가장 좋아하는 책.


35. 미루기의 천재들


36. 바른 마음


37. 배틀그라운드

: 내가 아는 시집 중 가장 혁신적이다.


38. 백년보다 긴 하루


39. 백의 그림자


40. 벽


41. 불안


42.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사강 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소설. 사실 사강의 글보다 그녀의 인생이 더 흥미롭다.


43.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 아픈 이야기

: 책 추천 3대장 중 L이 추천해준 소설. 이 책을 생각하면 비틀거리고 불안한 느낌이 든다.


44. 빅피쉬


45. 빅픽쳐


46.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어떤 북튜버 영상에 배우 박정민이 나와서 추천한 책.


47. 사는 게 뭐라고

: 대학 동기들이랑 독서모임을 하는데, 그때 읽었던 책 중 재미있었던 책이다. 한드에 빠진 일본 아줌마(작가 본인)를 묘사한 부분이 이 책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48. 사랑 후에 오는 것들


49. 사막별 여행자

: 혜경이, 세은이랑 부산 여행 가서 산 책.


50. 살인자의 기억법


51.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best)

: 인생이 힘들 때 읽으면 좋은 책.


52.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53. 생은 다른 곳에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밀란 쿤데라는 감정을 패스츄리 겹처럼 다층적으로 잘 표현한다.


54. 생의 한 가운데 (best)

: 좋아하는 책 best3 안에 든다. 살면서 가장 여러 번 읽은 책이다. 이것도 L이 추천해줬다. 이걸 읽고 글을 좀 열심히 썼던 것 같다.


55. 설국

: <칼의 노래> 다음으로 첫 문장이 좋은 책.


56.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57. 소유냐 존재냐


58.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읽어 본 철학 책 중에 가장 쉽고 대중적이다.


59. 소피의 세계

: 읽어 본 철학 책 중에 가장 재미있다.


60. 스켈리그

: 이것도 초등학생 때 책 구독 서비스로 읽고, 스무살 이후에 다시 본 책이다. 효석도 좋아하는 책.


61.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신형철 책은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문장을 이해하려면 천천히 곱씹어야 한다.


62.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63. 시간의 역사


64. 신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6권짜리 소설. 마블 코믹스 세계관 정도는 가뿐히 능가한다. 읽으면서 '베르베르, 이 정도 천재성을 가졌으면 머리카락 정도는 남들보다 좀 덜 가져도 된다'고 생각했다.


65. 신기한 구름


66. 심연으로부터


67. 아버지의 해방일지

: 아버지 관련 소설 중에 <달려라 아비>만큼 좋은 책.


68.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김영민 교수 책은 제목이 참 후킹하다.


69. 안나카레니나


70. 앵무새 죽이기


71.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72. 엄마의 집


73.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74. 여름의 빌라


75. 여자 없는 남자들


76. 열한 계단

: 대학내일 다닐 때 같이 셰어하우스 살던 애가 추천해준 책이다. <지대넓얕> 작가 채사장이 썼는데, 읽고 충격적으로 좋았다. 본인의 지적 탐구 과정을 열한 단계로 설명해놨다. 지적 탐구&자아 실현이라는 맥락에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랑 비슷하게 느껴진다.


77. 에거서크리스티 전집


78. 오만과 편견

: 현대 로맨스물의 시원. 사실상 모든 로맨스물이 <오만과 편견>의 변주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 책 처음에 나왔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을까.


79. 오빠가 돌아왔다


80. 완전한 행복


81. 외딴방


82. 우리는 사랑일까


83.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84. 월든


85.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86.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87. 위대한 개츠비


88. 은교


89.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정신 나간 책.


90. 이기적 유전자


91. 이방인


92. 이별의 김포공항


93.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94. 인간실격


95.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96. 일간 이슬아 수필집


97. 일하는 마음


98. 자기만의 방


99. 작은 것들의 신


100. 정확한 사랑의 실험


101.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102.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best)

: 좋아하는 책 best3 안에 드는 책. 박민규 책을 읽으면서 시니컬하고 웃긴 글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103.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0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105.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best)


106. 채식주의자


107. 첫사랑 (best)

: 성석제 단편 소설집인데, 실려 있는 단편 중에서 '첫사랑'이라는 단편을 가장 좋아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좋아서 눈물이 난다.


108. 최소한의 이웃


109. 칼의 노래 (best)

: 내가 생각하는, 국문이 가장 아름답게 표현된 콘텐츠. 읽으면서 좋은 문장은 이런 거구나 생각했다. 책 전체를 필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110. 코스모스

: 70%는 이해 못하면서 읽은 책.


111. 크라바트


112. 타오르는 마음


113. 투명인간


114. 파리대왕


115. 표백


116. 핑퐁


117. 한계령


118. 한 달 후 일 년 후


119. 허클베리 핀의 모험


120. 헤어질 결심 대본집


121. 호밀밭의 파수꾼 (best)

: 책 추천 3대장 중 M이 좋아하는 책. 대학생 때 M의 글을 보고 처음으로 나도 글을 써볼까 생각했다.


122.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 한겨레에서 하는 서평 쓰기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읽어 오라고 한 책이다. 이 책으로 성석제를 알게 되었다. 엄청 재미있게 쓰신다. 트위터를 하시면 인기 많으실 것 같은데.


123. 희망


124. GO


125. Lab Girl


126. 28


127. 50, 우주를 알아야 할 시간


128. 7년의 밤



*책 정리하다 나온 번외 데이터



1) 좋아하는 작가

김훈

박민규

박완서

성석제

양귀자

프랑수아즈 사강



2) 여러번 본 책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생의 한 가운데


3) '오랜만에 다시 봐야지' 생각한 책

레벌루션 No.3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 아픈 이야기



내 감성과 가치관을 건물로 치자면, 20대 초중반에 읽은 책들로 철근 세우고 콘크리트를 발랐다고 할 수 있다. 그 이후에 본 책이나 영화는 건물을 꾸미는 장식품 정도. 아주 가끔 큰 리모델링 급 책도 발견하지만, 근간은 거의 변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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