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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ong O Jul 19. 2020

스펜서 씨에게 감사를



© Kelly Sikkema, 출처 Unsplash


3M社 의 엔지니어였던 Spencer 씨는 접착력 조절에 실패하는 바람에 실수로 '포스트잇' 이란 걸 만들어버렸다.

책상 앞에는 포스트잇이 딱 하나 붙어 있다. 잊지 않고 꼭 해야 하는 그날의 가벼운 일 몇 개를 적어두었다.

손바닥보다도 작은 요 종이 하나로, 복잡하게 윙윙 날아다니는 루틴들을 일동 차렷! 시켰으니 새삼 스펜서 씨에게 감사를.


© Luis Villasmil, 출처 Unsplash


대한민국 국적의 JEONG 씨는 스트레스 관리에 실패하는 바람에 실수로 '번아웃' 이란 걸 얻어버렸다.

스스로를 과대평가한 죄.

답을 기다리고 있던 모든 생각과 결정들을 미루어 온 죄.

이것들이 얽히고설켜 감당할 수 없는 거대 괴물이 되도록 방관한 죄.


그 죄에 대한 값으로 머릿속 덕지덕지 붙어있는 포스트잇부터 다 떼어낼 것.

'TAKE A BREAK' 도 포스트잇으로 붙여 놓게 된 심각한 상태를 인정할 것.


스펜서 씨, 원하면 얼마든 떼어낼 수 있는 실패작을 만들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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