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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버

20240908/일/맑음

by 정썰
#리볼버 #영화 #포스터_중

궁금해요? 궁금해서 오백 원. 오백 원짜리 영화를 본다.

OTT에서 만 원짜리 영화를 오늘까지 오백 원에 이틀 대여 이벤트. 뭔가 냄새가 난다. 귀 얇은 내가 결제하고 나면 내일 당장 무료로 풀릴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게다가 가장 위에 자리한 리뷰는 ‘500원이 아깝긴 처음이네…. 이 좋은 배우들과 연기력 두고 ㅜ스토리 개판…. 연출이랑 감독이 피융신임 다말아먹음.. 배우들 연기는 개지림’에 별 하나.


전도연에 끌렸다. 사실 개봉관에 가서 볼까 하다 시나브로 잊힌 영화. 성인이 되고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로 기억되는 ‘접속’. 그녀에게도 처음인 영화였다. 단성사, OST ‘A Lover's Concerto’, ‘sometimes I feel so happy, sometimes I feel so sad’가 입가에 생생한 ‘Pale Blue Eyes’. ‘PC통신’이라는 추억의 실마리엔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그녀가 있다. 임지연이라는 강렬한 컬러에 반해 화장기 없는 흑백 닮은 초췌함에도 또렷하게 도드라진 전도연.


제목인 리볼버의 뜻은 영어로 공전하다, 회전하다는 뜻을 가진 revolve에서 유래. 회전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실린더를 회전시켜 내부에 있는 여러 개의 약실을 교체해 가면서 연발 사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총기 구조의 하나를 의미하기도 한다는데 개인적으로는 ‘버려진 약속, 하나의 목적’이라는 포스터 속 문구 중 ‘약속’이라는 단어로 기억될 거 같다. 영화 마지막 장면 속 그녀의 눈은 pale blue eyes로 느껴졌고, 배우 전도연은 1997년의 나와 접속하는 매개체였다.


영알못의 영화 평점은 별 세 개. 두 발 남은 총알을 더하면 배우 전도연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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